21C 교회성장, 복지에 달려있다

·기독 인구 감소, 부정적 이미지에서 기인… 복지를 통한 이미지 쇄신 및 전도에 주력
호산나교회 부설기관 굳윌
최근 정부 통계청이 발표한 종교현황을 보면 불교가 1,072만 6천 명으로 전체 인구 비중의 22.8%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개신교가 861만 6천 명으로 18.3%, 천주교는 514만 6천명으로 10.9%, 원불교는 13만 명으로 0.3%, 유교는 10만 5천 명으로 0.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개신교 인구는 14만4천명 줄어든 반면, 불교와 천주교 신자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천주교의 이미지는 봉사적이다. 자주 언론에서 언급되어지고 있는 천주교 성직자들의 헌신적인 봉사의 소식들은 천주교가 많은 봉사를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기독교 관련 보도는 대게 목회자의 부패, 편 가름, 성적 타락 등 부정적인 내용 일색이며, 인터넷 공간에서는 이른바 안티 기독교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 속에서 다행히도 적지 않은 교회가 반성하며,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고 있다. 특히 교회 내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 개발, 복지재단 설립 등 봉사 체제 구축을 통해 사회적으로 선한 이미지를 보임으로 전도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보는 교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복지 프로그램과 복지 재단의 현황을 살펴보고, 보완할 점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소외된 자들을 외면했던 교회

성경 속 예수님은 병들고, 가난한 자,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고 눌린 사람들에게로 찾아가셨다. 그 분은 스스로 낮은 자 되어 그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셨고, 그들은 그런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소유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몰트만은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서 예수와 더불어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에게서 시작 된다’고 진술한다. 그러나 오늘의 교회에는 그러한 소외된 사람들이 설자리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이라고 말하면서도 장애우를 위한 편의 시설이 미흡했고, 이혼 가정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등 품어야 할 사람들과 벽을 쌓고 우리만의 신앙을 지키기에 급급했다.

교회에 부는 복지의 바람

최근 대형교회 중심으로 본격적인 복지 사업이 시작되었다. 수영로 교회(정필도 목사)는 복지와 관련해 크게 장애인 사역국과 복지사역국, 실버국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장애인 사역국에는 발달장애우를 섬기는 부서인 사랑부, 농아인을 섬기는 부서 등 장애 형태 별로 구분된 사역 방식을 취하고 있다. 복지사역국에서는 고아원, 요양원, 재활원, 양로원, 어린이 가장 등을 방문 해 실질적인 도움과 물질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실버국은 이름 그대로 노인 관련 복지를 담당하고 있다. 복지 사역 담당 정호나 목사는 “넓은 영역에서 복지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복지재단 설립도 준비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호산나교회(최홍준 목사)를 살펴보면, 먼저 장애우를 위한 복지 사업이 활성화 되어 있다. ‘사랑부’라는 발달장애(정신지체, 정신장애-자폐아동, 지체부자유 등)를 가진 아동/청장년을 위한 예배 모임을 두고 아동 한명 당 한명의 담임교사를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1:1 교육을 실시하며 아동 수준에 가장 잘 맞는 개별화 교육을 실시한다. 2000년 7월에는 호산나복지재단을 설립해 장애우 복지향상에 힘쓰고 있으며, 굳윌을 통해 장애우에게 자선이 아닌 직업재활을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호산나교회 복지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한신형 목사는 “교회 내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성도들의 장애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었으며, 장애우를 위한 복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런 장애우 복지사업을 통해 장애아동 및 그 부모가 전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한 목사는 “서울의 여느 대형교회보다 장애우 관련 복지 사업에 인식과 투자가 앞서 있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또 호산나교회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입양 사역이다. 교회 내 입양부를 따로 두고 사람들이 쉬쉬하는 입양을 표면위로 내세워 공개 입양 도모 및 상담, 지원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실질적으로 성도들의 입양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화 되었으며, 공개 입양 숫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형 교회 뿐 아니라 중·소형 교회에서도 지역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노인 인구 증가라는 흐름에 맞춰 개교회마다 노인대학, 독거노인을 위한 식사 제공 등 노인 복지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고 있으며, 맞벌이 가정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소외 계층의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 등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대형 교회에 비해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지역의 소외되고, 외로운 이웃을 보듬고 나아가 복지를 통해 전도하는 것은 한가지인 것이다.

교회 복지, 나아갈 방향은?

지난달 31일 한기총은 한국기독교사회복지 컨설팅 세미나를 가졌다. 여기서 전광현 교수(서울신대)는 한국 기독교의 사회복지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에 개교회주의, 개인구원주의, 수직적 신앙주의 등을 꼽으며 교회도 스스로를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으로 인식하여 교회를 개방하고, 사회단체들과 협력으로 지역사회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 기독교이선사회복지재단이사장 조이철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헌신된 사역자 양성을 위해 교육훈련에 집중했지만 이에 반해 전도와 사역의 현장을 만들어 주지 못했다”고 전제하고 “교회가 지역에 참여하여 사회복지에 주체가 되는 복지목회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전인적인 삶의 질을 높여주고 사회복지현장에 교회가 시설운영과 간접사역으로 참여하는 사역이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교회 복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전문가의 제언을 듣고자 한다. 이경애 기자

<전문가 제언>
부산사회복지관협회장,
사상구 사회복지관
박 영 규 관장

교회가 사회복지에 효율적으로 참여 하기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목회자를 대상으로 사회복지에 대한 전문적 교육이 필요하다.
사회복지 서비스 전달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주요원칙으로, 통합성, 자율성, 접근용이성, 효율성 등이 요구되는데 이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전문성이다. 교회의 사회복지가 불우이웃 돕기 수준의 구빈적 형태에서 벗어나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에 대한 사회복지 전문적 교육이 중요하다.
최근 신학교에 사회복지학과가 개설되는 것은 고무적이거니와 이에 더하여 모든 학과에 사회복지 관련 과목을 교양과목으로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의 교회가 사회복지사업에 성공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복지를 목회의 한 영역으로 간주하였고 실제 많은 사회사업가들이 목회사역에 참여하였기 때문이라는 연구보고가 있다. 아울러 사회복지 참여 의지는 있으나 그 구체적인 실천방법이나 기술을 모르는 신자들을 위하여 사회복지 세미나나 자원봉사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교회가 초기부터 복지시설을 건축하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지역 내 복지시설과 연계하는 것이 효율적인 준비과정이 될 수 있다. 신자들이 먼저 지역사회 복지프로그램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복지마인드를 함양하고 아울러 실천기법들을 습득하여 향후 자율적으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나아가 사회복지전달체계에 있어서 사회복지 서비스의 중복이나 단절을 피하고 효과성을 높이는 역할도 하게 된다. 역으로, 교회시설과 자원을 개방하고 복지프로그램을 유치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지역사회에 교회시설 일부를 빌려주는 곳이 늘어나는데 이 경우에도 좀 더 전문적이고 효율성을 검토하여 진행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투표소나 결혼식장 등으로 제공할 수 도 있지만, 지역아동센터, 방과후아동지도, 청소년 공부방, 청소년 문화센터, 상담실, 노인무료급식소, 노인대학, 장애인재활교육장 등으로 개방하고 지역 내 복지 프로그램을 유치하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정된 지면상 마지막으로 덧붙인다면, 개교회주의의 극복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복지인력의 70%이상이 기독교인이며 그중에서 2/3가 개신교임에도 불구하고 카톨릭이 다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개신교는 개교회 내지는 개인적인 참여가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카톨릭은 특성상 중앙집권적인 조직력을 기반으로 하여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이렇듯 개교회 보다는 교단차원에서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여 지역별, 분야별, 기능별 등 다양한 영역을 체계적으로 연계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통합 조정함으로써 서비스 전달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것이다.

200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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