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의 자율성은 존중 되어야 한다’

일 시 : 2007년 1월 8일 12시 ·장 소 : 아리랑 관광호텔 특실 ·사 회 : 본보 신 이 건 사장 ·대 담 : 장 차 남 목사 (예장합동 총회장) 이 만 규 목사 (예장통합 장로회 신학대학교 재단이사장) 정 대 성 장로 (예장통합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기 록 : 손 진 화 차장 ·사 진 : 박 근 태 기자
좌담회
신이건 사장 :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함께 자리해 주셔서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사학법 재개정을 놓고 교계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부산이 그 시발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교단의 중진으로 수고하시는 분들을 모시고 이렇게 신년 대담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부산 경남에는 사학이 32군데가 있으며, 그중 기독교 사학은 22군데나 된다고 합니다. 이런 입장에서 부산의 입장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사학법 재개정에 대해 예장통합이 그 선두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통합 교단의 입장은 어떠한 것인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이만규 목사 : 사학법 재개정에 대해 안일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는 움직임이 일어나 총회장님의 삭발등을 통해 굳은 의지를 다진 것입니다. 왜 목사, 장로들이 보기 좋지 않게 머리를 깎고 저항하느냐는 오해를 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회장님을 비롯한 저희 교단 관계자들의 삭발은 저항이나 투쟁의 의미가 아닙니다. 순교정신으로 이번 사학법 재개정에 임하겠다는 의지와 각오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입니다. 지난 날 장신대가 박정희 정권 때 사학법 개정으로 인해 정부와 부딪혔을 때도 폐교를 불사한다는 각오로 입장을 관철시킨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각오입니다. 사학에 대한 지나친 정부의 간섭은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사학법 개정으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하는 것은 오산 입니다. 끝까지 사학법 재개정을 관철시킨다는 것이 저희 통합 62개 노회의 결심입니다. 신이건 사장 : 교단장협의회에서 통합 이광선 총회장이 순교정신으로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삭발을 감행하셨는데, 이에 대한 교단장협의회의 입장은 어떠한지요? 장차남 목사 : 교단장협의회가 발족된 것은 부활절 연합예배등을 비롯한 연합 사업을 위해 협력하고 이를 중간에서 중재하며, 한국교회를 하나로 아우르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번 일에도 교단장협의회가 한 목소리를 내어 사학법 재개정을 이뤄나갈 것입니다. 이광선 통합 총회장님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삭발을 하신 것은 순교와 연결된 것입니다. 투쟁의 의미였다면 아마 젊은 사람들이 먼저 삭발을 하고 나섰을 것입니다. 하지만 60대의 총회장이 삭발을 한 것은 그만큼의 굳센 결의를 보여준 것입니다. 평소 온화하고 온건한 성격의 이광선 총회장님의 삭발에는 비장한 각오가 내포 된 것으로 보여 집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삭발로 말미암아 새롭게 불을 붙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교단장협의회의 뜻도 통합 교단의 뜻과 같습니다. ‘개방형 이사제와 임원승인 취소 사유확대, 임시이사 파송 요건 완화, 대학 평의회 심의’등은 위헌적인 요소가 있으며, 사학의 자율권을 해치며, 학교 설립 운영 주체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 입니다. 기독 건학이념과 선교의 자유를 해치고 신앙 교육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학교의 부정부패를 이야기 하면서 외부이사가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은 ‘교각살우’, ‘침소봉대’라고 생각 합니다. 작은 일을 해결하기 위해 큰 것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기존의 사학법으로도 이는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민주주의는 자율권을 높이고, 정부의 간섭은 줄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그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단장협의회는 끝까지 입장을 고수할 것입니다. 신이건 사장 : 통합 이광선 총회장님의 뒤를 이어 오늘 참석하신 이만규 목사님과 정대성 장로님께서도 삭발식에 동참하셨습니다. 어떠한 마음으로 동참하시게 되셨는지요? 정대성 장로 : 지금 대담이 끝난 후 바로 서울 영락교회에서 열리는 사학법 재개정과 관련한 비대위 모임에 참석하게 됩니다. 통합 교단은 계속적인 노력을 통해 우리의 뜻이 관철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국가가 교육정책을 이렇게 끌고 가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평준화를 명분으로 자율성을 억제하는 것을 잘못입니다. 총회적으로 삭발을 한 것은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순교적 정신으로 배수에 진을 친 것입니다. 장로회전국회장으로 총회장님과 뜻을 같이해 삭발에 동참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화를 역행하는 현 정부의 방침은 고쳐져야 합니다. 삭발을 좋아서 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우리의 굳은 의지를 표출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선진국의 교육을 보고 배워야 합니다. 사회주의와 같은 식은 곤란합니다. 2월 임시 국회에는 반드시 재개정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단은 폐교를 각오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분명히 해결해 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이만규 목사 : 지난해 12월21일 서울 영락교회에서 대의원 1500 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비상기도회에서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를 비롯, 영락교회 이철신 목사, 목민교회 김동엽 목사, 서경석 목사등과 함께 삭발식에 동참했습니다. 총회장께서 먼저 의지를 보여주셨으니 소속 기관장등도 당연히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율적으로 임한 것이지 강요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 신이건 사장 : 예장 통합의 경우 사학이 74개 학교라고 하는데, 부산 장신대의 경우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1월 중 11명의 이사 교체를 교육부가 반려한다면 관선이사 파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통합측에서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대성 장로 : 장신대학교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기관입니다. 목사가 될 사람을 노회가 위탁해 사람을 키우는 곳입니다. 그런데 외부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이 이사로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습니다. 폐교를 하는 한이 있더라고 양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기독교계의 95%가 사학법의 재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율성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을 많이 두는 것은 좋은 정치가 아닙니다. 불필요한 법을 많이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이만규 목사 : 부산 장신대가 원래대로 이사를 구성해 교육부에 제출하고 이가 반려되면 총회에 이를 보내 총회 차원에서 맞서게 될 것입니다. 사학법 개정안은 정치적인 술수지 교육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보여질 정도입니다. 장신대 이사의 조건을 보면 ‘세례를 받아야 하고, 목사, 장로 직분을 가져야 하며, 총회 총대이고, 신학 교육부로부터 추천을 받은 자’ 중에서 선출하게 됩니다. 이러한 명확한 기준이 정해져 있는데도 일방적으로 모든 학교들이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현 정권의 집권을 위한 술수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종교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우리를 해한다면 공의의 하나님께서 가만 계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현 정권이 벌써부터 분열되는 양상을 보면서 하나님이 벌써 개입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이건 사장 :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초교파적으로 연합하는 집회나 모임등을 소집할 생각이신지요? 정대성 장로 : 교단장협의회에서 먼저 굳은 의지를 표현해 주셨으니 소속 기관들도 초교파적으로 연합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그러한 모임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봅니다. 신이건 사장 : 어찌보면 이번 일은 기독교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기독교 중진들이 앞장서고 있고, 이번 일을 통해 단합과 연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를 계기로 삼아 한국 교계를 하나로 묶어 주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교계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장차남 목사 : 2월 국회에서는 사학법 재개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봅니다. 그때까지 교단장협의회를 중심으로 한국 교계가 하나가 되어 이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신앙 양심에 따라 종교교육을 반대하는 사람을 학교를 지명할 때부터 그 뜻을 분명히 할 수 있게 해서 자율권을 살려주되 그러한 결정을 한 후 학교에 입학 했을 때는 학교의 방침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물러설 수 없는 입장입니다. 이제 정권과 정면충돌 할 것인가, 아니면 어떤 선에서 정부 정권이 물러설 것인가를 앞두고 있습니다. 종교계와 맞서는 것은 어리석은 정권이 하는 일 일 것입니다. 이만규 목사 : 끝까지 우리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할 것 입니다. 되지 않는다면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고, 학교 폐쇄도 불사할 것입니다. 법인이사회에 맞서는 평의회는 만드는 것은 오히려 분규를 조장하는 것입니다. 관선을 보내 정부가 간섭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만약 현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사학법 개정안이 옳다면 다른 당도 동참했을 것입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집권당의 일방적인 법 개정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이건 사장 : 삭발식까지 감행한 것은 기독교 역사에 남을 만한 사건입니다. 부디 여기 계신 분들을 비롯한 교계의 입장이 잘 전달되어 사학법 재개정이 속히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고견을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0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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