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틈새시장 노리듯 틈새 맞춤 사역에 교회들 눈길 고시생 사역으로 ‘아름다운 교회’ 사법고시 2차 47명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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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문과 인터넷등을 통해 서울 신림동의 한 교회에 사법고시 2차 합격생이 47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을 반짝였다. 더구나 이 교회는 대형 교회도 아니고 지하에 자리잡은 100평 남짓한 지하교회여서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주일이면 이 교회의 지하 교회당은 많은 고시생 성도들로 가득 찬다. 고시촌에 자리 잡은 탓에 청년들 중에 고시생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주변의 고시생 성도가 천여명이 넘는 대형교회들도 10명 내외의 2차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 교회는 바로 아름다운 교회(안치승 목사)로 고시생 성도 400여명 중 12%가 올해 2차에 합격했고, 지난해에도 41명이 합격하는등 매년 꾸준히 많은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 요즘은 이러한 맞춤 목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한 전도를 넘어 한 가지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나 관심을 통해 목회의 방향을 설정하고 전도에 힘쓰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복음이 필요한 것은 진리이지만,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환경이 다르게 마련이다. 이런 맞춤 사역은 비슷한 무리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좀더 효율적인 목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편집자 주) 사법고시 2차 합격 47명 배출한... 고시촌 사역 그렇다면 이 지하교회의 저력은 무엇일까? 화제를 낳고 있는 아름다운 교회 담임 인치승 목사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항상 긴장하며 공부하는 고시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편안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고시생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고 물심양면으로 돕는 ‘고시촌 사역‘을 지난 5년간 해 왔다”고 전했다. 인 목사는 “교회 성도 가운데 합격생이 많아진 것은 기쁜 일이지만 이보다 더 많은 수의 낙방 고시생들을 위로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교회 홈페이지에 “사법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분들이 ‘고난이 내게 유익‘이라는 성경 말씀이 진리임을 깨닫는 날이 속히 오길 기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교회 성도들도 여러모로 고시생들을 돕고 있다. 성도들은 추석이나 설 명절이 되면 고향에 가지 못하는 고시생들과 떡국등 음식을 나눠 먹고 양말 속옷등을 선물하고 있다.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신림동 일대 고시생들을 찾아 고민을 상담해 주고 있다. 매주 목요일이면 불고기, 오징어 반찬등 고시생들을 위한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시험 날이면 정성이 담긴 도시락을 싸서 전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고시생 성도들도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쪼개 목요일은 우유배달, 토요일은 청소등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환경미화원들에게 빵과 우유를 대접하고, 매주 토요일 교회 주변 거리를 청소하는등 꾸준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성경 공부와 수련회등에도 참석해 기도와 전도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또한 고시생들이 많다 보니 서로 위로가 되고 합격한 법조인 선배들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전주안디옥교회의 윤락녀 전도 사역 깡통교회로 잘 알려진 전주안디옥교회(박진구 목사)가 윤락녀 전도에 나서고 있다. 평소 남 주는 교회로도 유명한 전주안디옥교회는 전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건물이나 시설은 검소하기 짝이 없다. 모든 예산의 70%를 교회 바깥을 위해 쓰는 안디옥교회는 특수 목회에 관심을 가지고 윤락녀를 선교하는 일에 나섰다. 전주에 윤락녀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한 교회가 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전도는 좀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남들의 이목도 이목이고, 이들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꺼린다는 점에서도 복음을 전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혹 전도가 되었다하더라도 그들을 기존 공동체의 일원으로 포함시키는 것도 쉽지 않을 일이었다. 전주안디옥교회는 이전에 윤락녀 생활을 했거나 이들을 이용해 영업을 했던 이들의 협력으로 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한 특별한 예배를 마련했다. 이들을 교회로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있는 곳에 교회를 만든 것이다. ‘윤락녀도 구원의 대상’이라고 선포할 수 있는 것이 복음이다. 윤락녀를 선교의 대상으로 삼고 특수 사역을 시작한 전주안디옥교회의 사역은 마치 기업들이 틈새 경영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각 장애인 사역.... 오산교회, 녹산제일교회 오산교회(허준 목사)는 지난 89년부터 17년간 총 2억1천500만원의 수술비로 가난한 시각 장애인 총 938명의 개안수술을 지원했다. 지난 10월19일~20일에도 오산교회 교육관 주차장에서 제18회 시각장애자 개안수술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바자회가 열렸다. 허준 목사는 “감동적인 일들이 많았다“고 했다. 자기 가게에서 파는 물건이나 직접 재배하는 농산물, 값비싼 귀중품을 헌물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회사원 80명 전원에게 상품권을 나눠줘 그들이 바자회장을 찾도록 한 경우도 있었고, 약 300만원 상당의 숙녀복을 수년에 걸쳐 계속 기탁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크고 작은 정성이 모여 매년 적게는 20명, 많게는 110여 명에게 지원하고 있다. 녹산제일교회(손현보 목사)는 5년 전부터 개안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규모를 키워 60세 이상으로 백내장 녹내장 및 안질환을 지닌 500명의 수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손현보 목사는 “처음에 주변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했는데 참으로 뿌듯한 일이어서 올해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녹산제일교회는 부산 지역뿐만 아니라 마산, 진해 지역에 수술이 필요한 어르신들까지 살피고 있다. 현재는 200여명이 지원했으며, 계속적인 지원을 받아 500여명의 수술비를 후원할 계획이다. 녹산제일교회 이영례 사모는 “처음에 시어머님이 6년 전 80세에 백내장 수술을 하게 되셨는데, 수술 후 많이 좋아지신 모습을 보고 주변에 다른 분들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수술을 하신 어르신들께서 옛날에는 눈이 흐려서 머리카락과 먼지가 밥에 있어도 모르고 먹었는데 이제는 눈이 너무 밝아져 좋다는 인사를 교회로 많이 해 온다. 주변에 수술이 필요한 이들이 많은데도 수술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고, 선한 일을 통해 전도로 훨씬 수월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무료개안수술은 11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녹산제일교회는 앞으로도 매년 지원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손길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보통 연령과 성별대로 교회 조직을 나누는 것과 달리 직업등을 중심으로 교회 조직을 나누는 교회도 있으며, 아이들의 맞춤 전도를 위해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 교회의 방과 후 학교 운영과 고령화 사회에 눈높이를 맞춘 노인대학등 맞춤 사역은 점점 붐을 이루고 있다. 이의용 소장(교회문화연구소장)은 ‘세상에는 이런 교회도 있다’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복음과 진리에 충실해야하며, 변하는 상황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교회들을 새롭게 하는 맞춤 대안이 필요한 시기이다”고 전했다. 여러 사역들로 교회마다 일년 365일이 모자랄 정도로 분주하다. 목회자들의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저것 분주한 사역들만 벌여놓기 보다는 한가지라도 포커스를 제대로 맞춘 맞춤사역으로 전력질주 한다면 그 열매가 더 깊은 맛을 내게 될 것이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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