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의 군소신학교의 현황과 대책

“순수하게 목회자를 길러내야 한다”
전국적으로 군소신학교는 이미 천여개를 넘어섰다고 교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합동, 통합, 고신, 성결, 침례, 감리, 순복음, 기장 등의 대표적인 교단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난립하다시피 우후죽순으로 곳곳에 위치한 군소신학교, 군소신학교를 나와도 임지를 찾지 못하거나 개척을 해도 후원자가 없어 힘들어하는 목회자들, 작금의 군소신학교가 처한 현실은 암담하다 못해 처절하다고 까지 말할 수 있다.
비록 대형교단에 속하지 못하였으나 꿋꿋이 지금도 사회의 곳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목사님들과 군소신학교 학장들의 얘기를 통해 그들의 아픔과 현주소, 해결 방안을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무분별한 난립의 군소신학교 현주소
부산?경남에 대형교단에 속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신학교로 허가를 받은 학교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교단의 사역자를 길러내는 목적으로 세워진 군소신학교가 50여개가 넘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순수한 목적으로 세워진 학교라 하더라도 교수진 수급과 학생 모집, 후원금 부족으로 인해 생겼다가 사라지거나, 존폐 위기에 몰린 학교들도 적지 않다.
차명호 교수(부산장신대 신학과)는 “90년대 이후로 넘어가면서 신학생들의 수요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지금 이대로 군소신학교가 교단의 정체성을 바르게 정립하여야 한다. 만일 계속 지금의 형태로 유지된다면 군소신학교의 성장은 하향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며 “교단의 독특한 특성이 줄어들었으며, 특별한 패러다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해식 목사(부산신학교 학장)는 “각 교단별로 세워진 학교라면 당연히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허가나 나던 나지 않던 간에 순수하게 교역자의 양성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며 “그러나 부산?경남에는 아직도 무분별하게 난립한 체 교세 확장을 위해 복음적인 영향을 배제하고 세워진 학교들이 많다”고 말했다.

▲군소신학교의 장점과 단점
그렇다면 군소신학교가 가진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총회선교신학?연구원(박은희 목사)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목사는 “요나와 같이 젊은 시절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한 체 인생의 연단과 고난을 겪은 사람들이 신학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며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삶을 신학이란 학문을 배움을 통해서 순수한 복음사역자들이 양성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무작위로 목회안수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검증되지도 않은 사람을 짧은 기간 안에 목회자로 세워 교세확장을 위한 수단을 삼는 것은 잘 못된 것이다”며 “이것이 바로 정규신학교에 비해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차 교수는 “생존하는 문제자체가 어렵다보니 학생을 모집하는 문제와 교수진들을 수급하기 어려워 질적으로 성장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으며 “그러나 어느 정도의 교단의 지원과 기반만 갖추어 커리큘럼만 잘 짜여진다면 오히려 큰교단에 속해 있는 군소신학교에 비해 유동성을 발휘하기가 더욱 쉽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대안방법
그럼 앞으로 학교의 존폐를 떠나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방법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임 목사는 “교단의 후원을 받거나 모금을 통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신학교로 인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으나 실질적으로 어려움들이 많은 만큼 서로의 학굗간에 통합을 통해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좋은 대안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너무 교단에 얽매여 있는 것 같다. 신학교들이 연계만 잘된다면 연합체로서의 나아갈 길이 보일 것이다. 학문적으로는 교수들간의 큰 차별화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무적인 연합체나 조직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부산?경남에 군소신학교들이 많이 있지만 군?소교단에 속한 목회자들은 재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교단을 떠나서 목회자들을 재교육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교단의 차원을 넘어서 같은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로서 이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단을 초월해야 한다
대안방법중의 하나로 곳곳에 위치한 교단에 속한 군소신학교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이 있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군소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교단들 간의 욕심을 배제한 오직 하나님 중심으로 그것이 진행된다면 찬성 한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대안방법으로 “매년마다 실무적인 사항들과 실천적인 것에 중심을 둔 커리큘럼을 계획하여 교단의 색이 배제 된 중립적인 곳(CBS방송국)에서 함께 논의를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목사도 “교단간의 정책결의만 된다면야 여러 교단의 학교를 하나로 묶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 한다”며 “그러나 서로간의 이해타산적인 문제는 반드시 초월해야한다”고 말했다.

▲교단의 장벽을 무너뜨지자
군소신학교 자체 내에서 규정을 강화해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무분별하게 입학을 시키는 것은 바르지 않은 방법이면 영혼을 책임져야하는 사역자들인 만큼 올바른 신앙관과 정체성을 재확립 시키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많은 교단은 서로 널리 복음을 전하라고 하는 것이다. 날림으로 제대로 교육받지도 못한 체 무분별하게 안수를 받은 목회자들의 자질도 문제지만 정규 신학교를 나와 목회안수를 받은 일부 목회자들도 문제가 있다. 교단의 차원을 넘어 이제는 쓰러져가거나 존폐의 위기에 처한 군소신학교에 교수들을 파송해서라고 서로 가르쳐 주며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어려운 군소신학교의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이제는 큰 교단들이 수수방관하여서는 안 된다. 이것은 신학교만의 문제를 떠나 군소신학교를 나와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들에게도 적용된다.

교단의 장벽을 넘는 길만이 살길이다. 2006년 인구조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이미 여러 방송을 통해서 보고 된 바 있다. 기독교만 유일하게 종교단체로서는 소폭이지만 감소의 폭을 보였다. 부산?경남에 위치한 많은 군?소교단의 존폐 여부 또한 작금의 우리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이제는 교단의 장벽을 무너뜨려 하나의 연합체이며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이제 앞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목회 못하겠다”, “목회자로 인정할 수 없다”라는 자질 시비와 목회자의 한탄 섞인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니 좋아요”와 같은 밝은 목소리들이 교단을 떠나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문기호 기자

200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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