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전파 본질 놓치지 말아야
각 대학을 비롯한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면서 각종 수련회는 물론 해외단기선교도 각 교회와 선교단체들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는 어느 때보다 단기 선교 열풍으로 뜨겁다. 웬만큼 성장한 교회라면 여름 시즌에 단기 선교 여행을 보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선교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젊음의 혈기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단기선교 사역이 아님은 분명하다. ‘선교’란 주의 백성들이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복음 전도의 중심적 사역과 더불어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봉사의 활동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게 하는 포괄적인 사역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단기선교팀이 현지에 가서 주의해야 할 상황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편집자주>
공연형
단기선교여행 중에 복음전파 이외에도 의료, 교육, 공연등 현지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 불신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기독교를 접촉하게 하는 것은 좋은 시도다.
낯선 외국인들이 와서 말로만 혹은 문서로만 복음을 전하는 것은 효과적이 아닐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많은 단기선교 팀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태권도, 부채춤, 노래, 악기등을 준비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팀원들 중에는 특별한 달란트를 가져 선교에 쓰임 받는 인재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단기선교팀은 동남순회공연을 위해 그곳에 간 연예인이 아니다. 우리는 복음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그곳으로 먼 길을 떠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달란트만을 뽐내는 장기자랑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단기선교여행을 떠난 가장 큰 동기가 복음전파에 있음에도, 문화공연에만 집착해 복음전파의 본질을 놓쳐버리는 모습은 주객이 전도된 모습으로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패션쇼형
자매들의 경우, 아니 요즘은 형제들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자신의 옷과 개인물품들로 짐이 너무 불어나는 경우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후진국으로 떠날 경우 현지에서 사용해야할 물품이 많기 때문에 개인 짐이 너무 많은 경우, 팀에게도 곤란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항공으로 물건을 붙여야 하기 때문에 무게에 제한을 받게 되므로 자신의 짐은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으로만 준비하고 팀에서 준비한 물품을 배정받아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더 유익 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뿐만 아니라 덥다는 이유로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으며, 장신구를 옷에 맞춰 주렁주렁 다는 것은 선교의 의미를 무색케 만들 수 있다. 우리는 그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러 간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러 간 것이기 때문이다.
우정민 간사(한국대학생선교회)는 “단기선교의 경우 최대한 장신구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혹 이를 통해 낯선 외국인이 범죄의 대상으로 지목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충고했다.
사진작가형
요즘은 디지털 카메라가 많이 보급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늘고 있다. 먼 곳으로 떠나면서 카메라를 가지고 가는 것은 거의 필수사항이 되었으며, 특히 청년들이 단기선교에 많이 동참하고 있기에 이러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게 됐다.
중요하고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을 카메라에 담는 것 또한 소중한 일이겠지만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불필요한 모습이다. 물론 신기하고 새로운 일을 만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역에 임할 때는 사역에 집중하여야 한다.
강명선 선교사는(일본 고쿠라중앙교회) “보통의 단기선교팀의 경우 사진이나 영상을 전담하는 팀원이 있게 마련이다. 사진에 담는 일은 이들에게 맡기도록 하자”고 말했다.
관광형
우리는 해외단기선교를 떠나는 것이지, 관광을 가는 것이 절대 아님을 잊지 말자. 이에 대해 선교사들은 ‘놀러 올 사람들은 아예 오지도 말라’고 충고한다. 선교를 핑계로 외국에 발을 디디는 것이 목적이라면 아예 참여 할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특별한 마음의 준비와 기도 없이 관광을 목적으로 섣불리 단기선교팀에 지원했다간 본인은 물론 팀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 단기선교는 말 그대로 선교이기 때문에 불편한 곳에서 잠을 잘 수도 있고,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어야 할 때도 있다. 선교라는 이름으로 그것들을 참아낼 수 없다는 차라리 가지 않는 것이 낫다. 불평, 불만으로 투덜이가 된다면 팀의 불화에 불씨가 될 수 있으니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지원하게 됐는지 다시 한번 되새겨 본 다음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치 쇼핑을 나온 듯 물건을 마구 사들이는 것도 관광형의 일종이다. 지인에게 줄 선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값비싼 물건이나 많은 물건을 사들이는 것은 눈총을 받기에 딱 좋은 유형이라 하겠다.
돌발형
낯선 선교지에서는 돌발 상황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 박종순 선교사(GP 선교회 훈련 총무)는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돌발 상황이란 짐 분실, 사고, 팀원 간의 불화나 로맨스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선교사는 “이럴 때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본래의 목적이 회복 되도록 힘을 모으고,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젊은 미혼 청년들이 단기선교에 많이 참석하다 보니 로맨스가 일어나는 것도 없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서 생긴 감정이 자신을 나약하게 만들지는 않는지 팀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잘 고려해서 행동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덥거나 추운 환경 속에서 각자 다른 사람들이 여러 날을 함께 지내다 보니 서로의 의견이 충돌하거나 다툼도 있을 수 있다. 서로의 신경이 날카로워져 아무것도 아닌 일에 민감해 할 필요는 없다. 복음 전파와 함께 동역하는 것 또한 우리의 사명임을 잊지 말자.
많은 교회들이 단기선교에 동참하면서 한국 교계에 많은 유익함을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사소한 잘못과 사전 준비의 미비함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준비한 것들이 물거품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단기선교를 통해 선교사에 대한 비전을 품고, 선교사로 파송되는 이들이 많은 만큼, 준비된 단기선교로 하나님의 지경을 넓히는데 일조하는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이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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