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특집】사순절 맞아 고난 묵상 행사 이어져

올해 3월1일부터 사순절 시작
부활절은 중요한 절기 중의 하나로 이는 인간의 죄를 친히 담당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시고 죽은 지 삼 일 만에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승리의 날이며 동시에 그를 믿는 모든 자들의 승리의 날이고 믿는 모든 성도들에게 주는 생명의 날이다(요 11:25-26). 그래서 부활절은 죄와 사망, 어둠과 절망의 권세가 물러가고 찬란하게 다가온 새로운 날이기에 기쁨이 있고 승리의 축제가 있다.
올해 부활절이 4월16일로 다가왔다. 그리고 사순절이 지난 3월1일 수요일부터 시작되어 교계에서는 금식기도회와 부흥회등 의미있는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지키고 있는 사순절과 고난주간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자.

사순절이란

사순절은 부활주일 46일전인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시작하여 부활주일 전야까지 40일간 계속된다. 이 기간 중에 있는 주일(6회)을 제외하면 꼭 40일이 되기 때문에 사순절(四旬節)이라고 한다.
고난 주간이 포함된 이 기간 동안은 그리스도께서 죄인의 구속을 위해 수난을 당하신 사건을 묵상하며,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는 비교적 긴 40일간의 절제 기간을 갖는 것이 바로 사순절이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은 매년 부활절 날짜에 따라 정해지는데, 교회는 서기 325년에 춘분 다음 만월 다음 첫 주일을 부활절로 정했다.

사순절의 전통은 초대교회가 예수님이 무덤에 계셨던 40시간을 경건하게 보낸 것에서 시작했다. 초대교회에서는 신앙의 성장과 회개를 통한 영적 준비차원으로 구약의 유월절 만찬을 새롭게 해석해 성찬식을 거행하는데, 그에 앞서 행하던 금식에서 사순절이 유래되었다.
금식은 초대교회에서 매우 엄격하게 지켜졌으며, 이 기간 동안에 연극, 무용을 보거나 연애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오락 행위도 금지되었다. 또한 화려한 옷을 입는 것, 좋은 음식을 먹는 것등 호화생활 등이 자제되었으며, 대신 성도들은 자선과 예배, 기도등에 참여함으로 회개의 절기로 지켰다.
사순절은 325년 니케아공의회에서 40일의 기간으로 정해졌는데, 춘분이 지나고 만월이 된 후 첫 주일이 부활절로, 이 부활주일을 기준으로 하여 46일 전부터 사순절을 지키도록 결정했다. 40일은 예수의 40일 광야시험, 모세의 40일 시내산 금식, 이스라엘의 40년 광야생활, 예수의 부활에서 승천까지 40일등 고난과 갱신을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를 나타내는 기간이다.
사순절이 끝나는 부활절에는 세례식이 있었다. 세례 지원자들은 사순절 기간 동안 세례와 입교를 위해 최종적이고 집중적인 신앙훈련을 받았으며, 이때 세례 지원자들은 물론 다른 성도들도 모두 금식과 기도생활에 힘썼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성도 모두가 각각 자기 십자가를 지고 고난의 길에 함께 참여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또한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를 희생하여 우리를 구원한 것 같이 자신의 생활 속에서 섬김과 나눔의 행위가 우러나게 하는 실천적인 의미도 함께 가진다.

고난주간은...

고난 주간이 시작되는 사순절의 마지막 주일은 종려주일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군중이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베어 펴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하고 환호한 것을 기념하는 주일이다(요 12:13, 계 7:9). 종교개혁 후 유럽의 개신교회에서는 종려주일에 마태복음 21:1-9을 읽은 후 목사와 성도들이 십자가를 맨 앞에 세우고 영광의 찬송을 부르며 동네를 행진했다.
고난주간은 예수님이 제자들과 거룩한 만찬을 하신 성목요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고난일인 성금요일이 있는 주간으로, 성금요일에는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며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놀라운 사랑을 생각하며 금식과 더불어 철야기도를 드린다.


교회마다 사순절 행사 이어져

사순절이 지난 3월1일 수요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각 교회와 기관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의미를 묵상하기 위한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다.
각 교회마다 광고등을 통해 사순절을 알리며, 금식 기도와 새벽기도를 준비하고 있다. 명성교회(담임 김삼환 목사),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도 사순절을 앞두고 특별새벽기도를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으며, 부산에서도 서면교회와 부산동부교회등이 사순절 기간을 맞아 부흥회를 개최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신경하)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총회장 박원근)는 사순절 묵상집을 발간했다.
‘반 고흐와 함께 하는 명상’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기감의 묵상집 ‘사순절을 살면서’에는 성경 구절과 함께 반 고흐의 유명한 작품 40점과 그의 영혼의 설교와 편지, 최종수 목사의 묵상 내용이 담겨 있다.
기감은 올해로 세번째 사순절 묵상집을 발간해 전국 교회에 무료로 배포했으며 100부 이상 주문하는 교회에는 실비(700원)로 판매하고 있다. 이 묵상집을 기획한 기감 교육국 김영주 총무는 “거역할 수 없는 신비에 이끌려 하나님의 실제를 열정적인 그림으로 입증해 보이고자 했던 고흐를 사순절 기간의 묵상 동반자로 소개한다”면서 “영혼 깊숙이 미풍처럼 스며드는 그림과 글을 통해 삶의 순간순간에 온전히 동행하시며 우리를 해방시키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장도 ‘완전한 희망’이라는 부제를 단 ‘말씀과 함께 하는 사순절 묵상집’을 출간했다. 기장 총회교육원이 4년간 기획한 이 묵상집은 ‘고난과 부활’이라는 둘이면서 하나인 사건을 두고 신·구약에서 함께 묵상할 성서 구절 2개씩을 뽑아놓고 15명의 현장 목회자들이 각 구절에 맞는 길 안내를 하는 식으로 꾸며졌다.
기장은 “한국 교회가 부활절처럼 화려한 기념행사에는 전력해왔으나 정작 의미를 기리고 안으로 숨어드는 침묵의 시간을 갖는 데는 부족했다”며 “들뜬 그리스도인들에게 침묵과 명상의 깊은 맛을 제공하고 안으로 새기는 법을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진화 기자

200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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