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은 사회 양극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한목협 조사 결과, 한국교회 성도 99% ‘한국사회 양극화 개정사학법 문제, 국가보안법 존폐문제등 심각성 인식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옥한흠 목사, 이하 한목협)는 지난 1월6일(금)~16일(월)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 17일 ‘한국교회 성도들의 사회 양극화 현상에 대한 인식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한목협은 “새해를 열어가면서 한국 교회 성도들이 양극화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양극화가 우리 사회에 있다면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과 한국 교회의 과제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보수적 신학 입장을 견지하는 교단과 진보적 신학 입장을 견지하는 교단의 한국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함께 설문에 응하였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의 보편적인 인식을 파악하는데 부족함이 없으리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보고에 따르면 한국교회 성도 99%가 “한국사회 양극화 되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개정사학법 문제, 국가보안법존폐문제등에 대해 심각성이 인식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어떠한 결과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응답자 현황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성도들은 전체 1010명으로 응답자의 연령비율은 20대가 19.4%, 30대가 15.9%, 40대가 25.6%, 50대가 18.8%, 60대가 14%, 70대 이상이 6.2%로 모든 연령대의 고른 분포를 보였고, 응답자의 성별은 남성이 43.7%, 여성이 56.3%였다. 응답자의 교회 내 직분은 목회자가 2.6%, 장로, 권사가 18.1%, 집사가 39.4%, 기타 평신도가 39.9%로 교회지도자그룹보다는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대다수의 평신도들이 주를 이루었다.
응답자의 교단은 한목협 산하 14개 교단의 성도들이 다양하게 응답에 임하였는데 보수적 성향을 띠는 교단(고신, 기성, 기침 ,기하성, 나사렛, 대신, 예성, 합동, 합신, 합정, 루터교등)에 소속된 성도들이 45%, 진보적 성향을 띠는 교단(기감, 기장, 성공회, 통합등)에 소속된 성도들이 54.3%가 참여했다. 그리고 소속교단에 상관없이 응답자 자신의 성향을 평가하는 물음에서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26%, 중도적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54.7%, 진보적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19.3%로 나타났다.


양극화 현상에 대한 의식
한국 교회 성도들의 대부분은 현재 한국 사회에 양극화 현상이 존재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대부분 시급히 해소해야할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1010명의 응답자들 중 99.1%에 해당하는 1001명의 사람들이 현재 한국 사회에 양극화 현상이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양극화 현상이 존재한다고 대답한 1001명의 응답자중 77%가 양극화 현상의 문제는 시급히 해소해야 할 사회문제로 보고 있으며, 20%의 응답자는 양극화 현상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그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다고 응답했다.
현재 한국 사회가 당면한 양극화 현상 중 보수-진보 진영간의 사회적 이념대립과 계층간 빈부격차의 심화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었다.
설문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8%의 응답자가 한국 사회의 진보-보수 진영간의 사회적 이념대립문제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으며, 계층 간의 빈부격차의 심화문제를 36%가 응답함으로 두 번째로 꼽았다. 그 외에는 세대간 갈등(9.8%), 지방색 차별(3.2%), 노사갈등(2.8%)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분석에 의하면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 사회적 이념대립의 문제가 4-50대 응답자에게 주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반면에 젊은 20~30대 응답자의 경우 빈부격차의 문제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40대의 응답자를 중심으로 구별되어지고 있는데 40대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들에게는 경제적인 빈부격차의 문제가 가장 심한 양극화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반면에 40대 이상의 세대들에겐 사회의 보수와 진보간의 이념적 대립이 심각한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응답자가 속해있는 교회의 교단별 응답을 분석해 보면 진보성향의 교단들은 이념대립의 문제에 심각성을 더 많이 느끼고 있는 반면 보수 성향을 띠고 있는 교단들은 경제적 빈부격차 문제에 더욱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한국 사회가 당면한 양극화현상 중 구체적인 문제들로는 개정사학법문제, 국가보안법존폐문제, 대북정책문제, 대미정책문제등의 순으로 그 심각성이 인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응답자에게 위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순위를 선정하도록 하고 심각성을 인정할 수 있는 1순위, 2순위를 차지한 비율을 중심으로 검토해 보았을 때, 개정사학법문제가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사람들(54.3%)이 심각한 사안으로 지적했다. 그리고 대북정책에 대한 대립(49.9%), 국가보안법의 존폐문제(48%), 대미정책의 대립(45.7%)순으로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양극화 현상은 우리 사회가 함께 져야할 짐이다. 이상의 분석 결과에서 나타난 바대로 현실적으로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 ‘개정 사학법‘ 찬반양론의 대립과 같은 경우는 시급히 대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안 될 사안으로 파악되었다. 설문응답자들의 99.1%가 우리 사회에 양극화 현상이 존재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교회가 사회의 희망공동체로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양극화 현실에 대한 대안마련을 위해 깊은 고민과 구체적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 교회 내에서부터 바람직한 대화 창출을 위해 열린 의식을 가지고 진보와 보수가 함께 논의하면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책이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진화 기자

200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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