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주간에 돌아보는 한국 교회 안의 인권 사각지대

교회 직원, 사역자등 아직도 인권 문제는 산적 사회가 제시하는 인권지표에도 미달하는 경우 많아 아직도 정착 못한 여성 직분자 태부족
오는 12월10일은 세계인권선언일이다.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많은 인권 단체들이 소외된 인권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북한 인권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높아져 오는 12월 8~1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북한인권 국제대회’에는 나탄 샤란스키 전 이스라엘 내각장관, 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북한인권 특사 등 북한인권과 관련한 해외 저명 인사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권 문제는 북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문제이다.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특히 교회 안에서는 어떠한 인권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아직도 베일을 쓰고 있는 여성인권
교회의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모든 수발을 드는 사람은 거의 교회의 권사와 집사들이며, 대부분이 여성일 때가 많다. 하지만 교회의 봉사자로서는 나서지만 교회의 일들을 직접 관장하는 일에는 여성들이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인사를 하는 것만으로 교회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다. 특히 한국 교회는 거의 3분의 2가 여성이다. 지금은 고급 여성 인력들도 헤일 수 없이 많다. 시대가 개명되어서 남자와 여자의 실제적 차이는 형이상학적으로 언급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수년 전 여성 안수 논쟁이 있을 때, 이런 교리의 문제는 인권의 문제와 달리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거룩한 교리를 세상의 인권 문제로 다루려 한다는 것이다.
오늘 여러 교단들이 이미 여성 목사 안수를 하고 있어도 여성 목회자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사회적으로 아직 편견이 많다는 것이다. 여성 안수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아직까지도 많은 논란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
총신신학대학원 안영혁 교수는 여성안수문제에 대해 “여성 안수 문제는 그야말로 여성 인권에 관련된 문제가 맞다. 그렇다면 성경은 그 인권을 그냥 무시하라고 하는가? 그렇지 않다. 여성은 교회에서 조용하라고 했던 바울은 한편으로는 여성 안수집사를 당연하게 생각하였고, 정결례와 관련하여 남녀 차별을 두는 구약 성경에는 여자 선지들의 사례들이 드보라를 비롯해 허다하다”며 “오늘 교회는 오히려 그런 편견을 깨뜨리는 선두에 서야하지 않는가”라는 제언을 하기도 했다.
여성안수 10년이 지난 통합측의 경우에도 전국적으로 살펴보더라도 여장로 2백50여 명,여목사 5백여 명이 현재의 모습에 불과하다. 또한 여목사들의 목회 진로의 어려움과 여장로들의 당회 내에서의 역할 등의 제한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명원 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은 이에 대해 “21세기 한국교회 성장의 열쇠는 남녀 평신도가 함께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목회 동역자로서의 역할을 아름답게 감당하는 데 있다”며 “평신도 사역자를 발굴하되,특히 한국교회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의 역할을 극대화시키고 여성 지도력을 개발,활용할 때에 한국교회는 더욱 성장하고 발전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여성목회의 시대에 가장 저해되는 그룹은 과거의 여성상을 고집하고 고수하려는 그룹인 동시에,여성의 열등성을 정당화하고 거기에 안주하려는 안일한 모습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교회노조 통한 인권 문제 접근
지난해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던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교회 안의 노조 설립이었다. 그러한 가운데 출범한 것이 기독교회노조이다. 기독교회노조는 “이제까지 교회는 종교의 특수성으로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자각하지 못했으나 교회의 당회장과 노동자간의 관계는 가부장적, 봉건적인 속성과 하나님께 충성이라는 종교적 특성으로 국가가 정한 최소의 근로기준인 근로 기준법 조차 지켜지지 않아 고용의 불안정, 비인간적인 대우, 근무 환경 및 임금 상태등이 열악하였으나 누구도 관심을 갖고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어 근로환경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왔다. 이에 기독교회노조 준비위원회는 예수님의 말씀하신 마태복음 20장 13절의 ‘친구여’라고 하신 동등한 노사관계를 확립하여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함은 물론 헌법적 보호단체인 기독노조의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요원하기만 했던 한국교회개혁의 기수가 되고자 한다”는 취지를 밝히고 교회 안에서의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한 선봉에 서기도 했다.
많은 반대에 부딪히면서 아직까지는 그 활동범위가 한국교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약하다고 할 수 있으나 처음으로 교회 안의 인권 문제에 대해 노조라는 구체적인 단체를 통해 수면 위로 문제를 부상 시켰다는 것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난번 KNCC 인권위원회(위원장 김정명 목사)가 주최한 ‘교회와 인권’이란 주제의 인권선교정책협의회에서 감리교신학대학교 유경동 교수는 “인권이 사람과 생명을 위한 것이라 볼 때, 인권은 바로 기독교인의 사명”이라고 전제했다. “그럼에도 현재 한국교회는 교회의 권력화, 재정의 불투명, 성직자간의 불평등 및 성불균형, 대형교회의 성장전략등의 예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사회가 제시하고 있는 인권지표에 상당히 미달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가 사회 속의 인권을 말하기 전에 오히려 교회가 먼저 인권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교회가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권력에 대해 진실을 말하고, 세속적 권력 앞에서 분노와 용기를 지닌 ‘지성인’의 역할을 감당해야 함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먼저 교회는 첫째, 서구적 기독교가 제공한 기능적 조건에 의존하지 말고, 자체적 갱신의 토양을 형성할 것. 둘째, ‘하나님 사랑의 실천’에 대한 요구와 ‘권력 지향에 따른 이익’을 추구하는 모순적 상황을 극복할 것. 셋째, 사람을 중시하고, 상호교류의 과정과 인권문제를 우선시하여 교회의 민주적 체제를 갖출 것등을 요청했다.

말만 하기 쉬운 것이 인권 문제
한국교회인권센터는 지난 11월24일 ‘성서에 나타난 인권’이라는 주제로 인권학술심포지엄을 가졌다. 그리고 ‘교회와 인권’이란 관점에서, 교회가 인권문제의 주체가 되어야 하며, 교회 내 인권개선을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인권증진을 위해서는 인권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개교회 뿐 아니라 신학교에서부터 교육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소수자 인권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권’이라는 말은 말로 뱉는 것은 쉬워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교회 안에서는 그 명확한 선을 찾기란 더 힘든 일 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인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가장 잘 지켜져야 하는 교회 안에서도 봉사와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되고 있는 현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교회는 하나님의 울타리 안에 존재하는 공동체이다. 사회의 질타를 받는 공동체와 인권 문제가 드러나는 공동체라는 부끄러운 이름으로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상한 것을 드러내고 치유하는 자정적인 역할이 교회와 교계 안에서 먼저 일어나야 할 것이다.
손진화 기자

200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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