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의 가정이 건강할 때 교회와 사회가 건강
보건복지부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위기 요인 변화추이를 정리한 자료를 통해 “가정폭력, 아동학대, 자살등 세가지 병리현상의 발생건수가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정폭력은 2000년 7만5000여건이었으나 매년 증가해 2001년 11만4000여건, 2002년 17만 7000여건, 2003년 19만 5000여건등으로 늘어 이혼을 포함한 4대 가정위기 지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말까지 검거된 가정폭력사범은 1만3141명이었으며 이를 원인별로 보면 가정불화(44.5%)나 성격차이(14.1%), 경제적 빈곤(10.2%)등이 주된 이유였다. 폭행시 칼등 흉기를 이용(8.6%)하거나, 재물손상(4.4%), 감금(0.3%)등 강력범 행태를 띠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아동학대 또한 2001년 2105건에서 2004년 3891건으로 매년 늘었다. 상습적 학대뿐 아니라 성학대등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대장소로는 ‘집 안‘이 76.6%를 차지했다.
이같은 가정위기 요인등으로 우울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 자살하는 건수도 늘어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2000년 14.6명이었던 것이 2002년 19.1명,2003년 24.0명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행히 이혼만이 2004년 13만9365건으로 전년 16만7096건에 비해 2만7731건(16.6%) 줄었다. 이는 이혼건수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감소치로 지난 88년 0.6% 감소한 이후 16년만이다. 하지만 이도 이혼이 증가함에 따라 그에 대한 상대적인 위기의식으로 일시적인 감소현상이라고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가족해체
가정의 달이 시작되어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5월 2일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10대 친딸을 수년 간 유흥업소 10여 곳에 접대부로 팔아 넘긴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뉴스였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선불금을 받고 친딸을 유흥주점에 접대부로 판 혐의(상습부녀매매 등)로 경기도 모 다방 업주 김모(45ㆍ여)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999년 8월 중순께 당시 13살이던 친딸 A양을 선불금 450만원을 받고 춘천 모 유흥주점에 고용시키는등 1999년 8월부터 2003년 11월 초순까지 강원도 일대 유흥주점 12곳에 접대부로 팔아넘기면서 업주들로부터 선불금으로 150만~1천만원씩 모두 5천700여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또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다방에서 티켓 영업을 하면서 딸에게도 차배달을 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딸이 자발적으로 유흥주점에서 일하겠다고 해서 보냈을 뿐“이라며 반성하는 기색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친모가 십대 친딸을 돈을 받고 유흥업소에 팔았다는 이 뉴스가 인터넷에 올라오자 많은 네티즌들은 이런 범죄자들은 극형에 처해야 된다는등 분노를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러한 일들이 가상이 아닌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금 가족 해체의 문제는 벼랑 끝에 몰린 듯 하다. 이러한 가정폭력, 아동학대, 이혼, 자살이 보다 심각한 문제로 드러나는 것은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가족 해체로 볼 수 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개인을 보호하는 울타리로 가족이 그 기능을 점차 상실하면서 완충지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사회구성원으로써 가정과 가족이 파괴되고 있다. 또한 가정 불화는 일부 문제 가정에서 일어나지만 가족 해체는 급격한 사회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근본적 문제이다.
하이패밀리 가정상담소나 생명의 전화에는 가정 문제로 인한 자살 상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생명의 전화 하상훈 원장은 “운명 공동체로서 가족의 기능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요즘에는 가족 내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훈련이 상당히 부족해져 이런 기능이 상당히 약화됐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간의 끈끈한 정과 위기가 닥칠 때마다 가족구성원이 하나가 되어 헤쳐나간 것을 밑바탕으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이 모여 나라를 구성하고 건실한 국가 건설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위의 뉴스에서 보듯이 이제 이러한 가족의 해체는 그 증가율과 맞물려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교계도 가정해체 문제에 앞장
이와 관련해 기독교 단체들도 가족해체 현상을 막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지난 1월부터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는 가정목회 활성화를 위해 전국 5개 지역에서 가정사역순회세미나를 펼쳤으며, 지구촌가정사역훈련원(원장 이희범)은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 대쌍령리 진새골 사랑의집에서 ‘부부세미나‘를 열었다.
개교회 담임목회자들과 평신도지도자들이 가정사역위원회를 구성하여 성도들의 가정을 돌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하이패밀리의 세미나에 강사로 나선 이의수 목사는 “높은 이혼율, 저출산율과 함께 가정문제의 심각성은 가족해체에서 벗어나 가족파괴와 같은 존속살인사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국가에서도 가정문제를 회복하겠다고 나섰다. 한국교회가 더 이상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이제 교회들이 가정사역을 준비하고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많은 가정이 마치 응급처치가 필요한 사고 희생자와 같다. 그렇지 않은 가정들도 사고 나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교회가 왜 가정을 도와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교회는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가 가정 행복과 회복을 염원하는 뜻을 모아 ‘부부주일‘을 제정했다.
한기총은 1일 “임원회의를 통해 5월 셋째주일을 ‘부부주일‘로 제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어린이주일 어버이주일과 함께 부부주일을 통해 가정의 중심인 부부의 의미를 바로 세우자는 뜻“이라고 밝혔다. 한기총은 부부주일 슬로건으로 ‘부부, 평생을 함께 할 영원한 친구입니다‘를 발표했다. 한기총은 부부주일 제정을 통해 이혼율 급증등 가정해체 위기에 놓인 한국 사회와 교회에 부부를 중심으로 한 목회적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한편 한기총은 ‘부부주일‘ 제정과 함께 가정의 달을 맞아 성경적 세계관에 근거한 가정 회복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하철기독교선교협의회(회장 백장흠 한우리교회 목사)도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1일부터 한달 동안 서울지하철공사와 함께 수도권 114개 모든 지하철역에 ‘가족끼리 칭찬하기, 편지쓰기,여행하기‘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7∼8일에는 지하철 승객들을 대상으로 ‘제20회 어버이의 날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행사를 실시한다. 이 행사에는 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을 비롯해 각 지하철역과 자매결연한 300여개 교회 성도들이 참여한다.
지하철선교회 사무총장 류중현 목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선교회가 앞장서서 어른 공경 사상 회복등 건강한 가정 지키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도들의 가정이 건강할 때 교회가 건강하고 사회가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기초적이고도 기본적인 문제이다. 이러한 교계의 가정 지키기 운동이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가장 작고도 아름다운 공동체인 가정이 바로 설 수 있는데 지침이 되기를 바란다.
손진화 기자
성 명 서 - 가정의 달을 맞아 ‘부부주일‘을 제정하며
가정은 교회와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 역시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것에 달려있다. 산업화 이후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면서 급속한 핵가족화와 더불어 잘못된 인구정책에 따른 산아제한은 가정 붕괴의 잠재적 위험을 높여왔다. 최근 치솟는 이혼율과 결혼기피 및 출산기피 등 우리사회의 가족해체 현상은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증거이다. 가정 붕괴에서 시작된 우리사회의 공동체 해체로 이어지는 암담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하나님께서 설립하신 가정이 붕괴되는 현상에 대해 그동안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한기총은 위기에 처한 우리사회의 가정을 회복하고 성경적이며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 가정사역위원회와 성경적효실천운동본부를 신설하였으며 이미 국회에서 입법 추진 중인 ‘효행장려법‘을 제안하고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부부, 평생을 함께 할 영원한 친구입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매년 셋째 주일을 ‘부부주일‘로 제정하였다.
행복한 가정은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 단위이며 위기에 처한 우리사회를 치유하는 효과적인 대안이다. 이에 우리는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해 다음과 같이 성명한다.
1. 한국교회는 가족해체현상의 예방과 건강한 가정의 회복을 위해 제정된 “부부주일“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5 월이 되면 어린이 주일, 부모주일은 있는데 가정의 중심인 부부주일은 없었다. 부부주일을 통해 가정의 중심인 부부를 바로 세워 가정마다 부부사랑이 거듭나는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한다. 부부사랑이 회복되어지면 높은 이혼율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어진다. 행복한 가정이 건강한 교회의 기초가 되는 만큼 한기총의 ‘부부주일‘ 제정은 위기에 처한 가정을 회복하여 교회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1. 정부와 국회는 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효행장려법‘이 조속히 제정 시행되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전통사회의 붕괴, 도시화, 핵가족화 현상이 진전됨에 따라 노인문제는 세계 곳곳에서 매우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단절된 가족관계속에서 아름다운 효행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성경적효운동이 활발하게 시행되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고령화 시대, 정보화 사회의 변화하는 가족관계에 따른 노부모 부양의식 및 효에 대한 인식을 제공하고 올바른 부모-자녀 관계에 기초한 새로운 효 문화를 정립해야 한다. 한국교회도 교회 안에서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하며 섬기는 효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1. 정부는 ‘출산장려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한국교회는 ‘출산장려운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
미래 한국사회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국가적 재앙까지도 예측되어지는 상황이다. 미래 한국사회가 직면하게 될 저출산 고령화문제는 한국교회에 가장 큰 변화와 충격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03년 기준 조사 결과 기혼 여성 6,900명 가운데 44.9%가 ‘자녀를 반드시 가질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것은 기혼 여성의 무자녀 선호 현상이 위험 수위에 육박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온 국민은 결혼과 출산기피 및 남아선호의 잘못된 가치관을 버리고 가정회복과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일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2005 년 5월 가정의 달에
사단법인 한국 기독교 총연합회
대표회장 최성규 목사
가정사역 위원장 송길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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