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한 생활비로 안정되게
예장통합총회는 지난해 9월 가진 제86회 총회에서 ‘미자립교회 교역자 생활비 평준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총회는 그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시행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2005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사업의 의도에 대해 예장통합총회는 “총회산하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의 생활대책과 생활비의 공평지원으로 생활비 평준화를 이루어 안정된 목회를 도모하고, 도시교회와 농어촌 교회간 연대를 통한 목회자 수급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총회 산하 교회가 더욱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는 교회들은 지금까지 지원하던 교회들이 아닌 노회가 선정한 미자립 교회들로 지원하는 일과 미자립교회들은 지금까지 지원받던 교회가 아닌, 노회가 지정해 준 교회들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하는등 이로인해 야기되는 여러 가지 혼란을 걱정하지 않는 바는 아니나, 전국교회와 노회들의 이해와 협조여하에 따라 사업이 빠르게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업을 통해 “그동안 미자립교회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각자 찾아다니며 지원금을 요청하는 일을 하지 않고 총회와 노회가 연결한 교회로부터 지원금을 받게 되며, 또한 지원교회들은 그동안 지원하고 있던 미자립교회들에 대한 정확한 재정상태를 모른 채 여러 가지 이유로 지원교회를 선정하여 지원해 왔으나 이제 부터는 총회와 노회가 파악한 교회별 재정상태를 알고 지원하게 되므로 결국 미자립교회들에게 공평한 생활비를 지원하게 된다“는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의 내용을 살펴보면,
△실시 목적 : 총회산하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생활 대책과 생활비의 공평지원으로 생활비 평준화
△기대효과 : 안정된 목회, 도시교회와 농어촌 교회간 연대를 통한 목회자 수급의 균형
△기본원칙 : 1. 미자립교회 지원 연결은 현재 지원교회의 지원현황을 토대로 한다.(지원노회, 지원받는노회 연결)
2. 총회는 매년 미자립교회 교역자 생활비 기준을 정함
3. 기준 이상의 지원금액은 총회가 정한 다른 미자립교회로 지원하도록 조정, 연결,
4. 지원 초과되는 노회는 지원 부족한 노회와 연결.
5. 노회내에서 자체적으로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현황 파악 후 책정 기준금에 준하여 지원토록 함.
6. 지원노회(교회)와 지원 받을 노회(교회)의 연결 기간은 3년 단위로 한다.
7. 미자립교회 지원금을 받는 통장의 명의는 반드시 ‘교회명의‘ 통장으로 한다.
△생활비 기준금액
1. 목회자 본인과 가족 2인을 기본으로 기준금액은 월 1백만원.
2. 생계를 같이하는 가족(직계비속)이 추가되는 경우 1인당 10만원씩 부가수당을 지급.
3. 중·고등 대학생의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수업료를 가산하여 지급.
중학생 월 5만원, 고등학생 월10만원, 대학생(1인에 한정) 월 20만원
△미자립교회 기준
1. 농어촌 지역 교회 연예산 2천만원 이하(읍, 면 속한 시, 도)
2. 중소도시지역교회 연예산 2천5백만원 이하
3.특별시 및 광역시 지역 연예산 3천만원 이하
4. 도시 임대 미자립교회의 경우 임대료 공제
5. 자가 건물이 있는 미자립교회도 연예산을 기준으로 적용.
6. 노회가 인정하는 기도처 목회자가 상주하는 경우
△교회의 협조사항
1. 지금까지 지원하던 미자립교회에 대한 지원 중단, 노회가 정해준 미자립교회로 지원
(기존의 교회로 지원할 경우 중복지원이 될 수 있음)
2. 미자립교회 지원교회 및 지원금을 증가시킬 수 있도록 예산 편성
3. 미자립교회는 정확한 미자립교회 현황자료 제출.
등을 제시하고 있다.
▲기본 생활비도 못 미쳐
그러나 이에 대해 모두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아니다. 이를 두고 직접 그 대상이 되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 가운데는 총회의 선한 의도가 제대로 표현되지 못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자립노회인 부산노회의 경우, 총회는 목회자의 생활비를 기준금액 100만원으로 정하고 있지만 자립노회인 부산노회의 경우 예산과 미자립교회의 수를 나누어 볼 때, 기준금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40~60만원 가량의 생활비가 책정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다. 미자립교회의 평준화 정책이 오히려 이들을 기본생활도 되지않는 수준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미자립교회 N 목사는 “미자립교회라고 하더라도 매월 일정하게 지출되는 금액을 살펴보면 월세를 비롯한 수도, 전기, 전화요금등이 평균 100만원~120만원 정도다. 그렇다면 자립노회인 부산노회 안의 미자립교회의 경우 60만원이라는 생활비로는 기본생활이 오히려 침해를 받게 되는 상황이 될 것이다“며 “이런 시행착오는 앞으로 고쳐 나갈 수 있다고는 하나 당장 생활을 해야하는 미자립교회는 이런 시행착오를 기다릴만한 여유가 있는 곳이 아니다. 이제는 생활을 넘어 생존경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고 전했다.
창구를 총회와 노회로 단일화 할 경우, 부산노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그동안의 지원금 마저 단절되어 60만원 정도도 되지 않는 생계비로는 도저히 생활할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이다.
▲밀어 붙이기식 정책은 부작용 낳아
또 다른 미자립교회의 K 목사는 “큰 교회가 작은 교회를 도와야 하는데, 평준화 정책은 작은 곳에서 거둬 나누는 결과가 될 것이다“며 “각 교회의 지원은 그대로 놓아두고, 노회는 따로 상회비를 법적으로 책정해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회자는 “유예기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시행해야하며, 몇 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모든 일을 한꺼번에 추진한다면 분명히 마찰이 생기게 될 것이며, 법적으로 강제성을 뛰지 않은 가운데 지원금이 얼마나 모이겠는가?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평준화하고, 생활을 보장해 준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다른 목사는 “근본 취지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지원 받는 것을 가지고 나눠준다는 것은 안정된 것을 나눠주는 평준화가 아니고 기존의 지원을 오히려 하향 조정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총회에서 얘기하는 대로 지원이 되면 그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외부지원이 모두 차단되는 가운데 각 교회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자금이 조성되지 않고 정책이 시행된다면 결국 피해를 입게되는 쪽은 미자립교회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것은 단순한 시행착오와 실수가 아니라 미자립교회에는 생존이 달린 중요한 문제이다. 단순히 밀어 붙이기식의 정책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했다.
이런 문제들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평준화 정책이 시행될 경우 큰 타격을 예상하고 있는 부산노회 소속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시행되지 않아 우려는 시기상조
이 문제에 총회 미자립 위원회분과 위원장 정대성 장로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는데, 우려를 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 그리고 불만인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주변의 인맥과 친분으로 많은 지원을 받았던 교회라면 당연히 평준화 정책으로 인해 지원이 낮아지니까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큰 교회에서도 지원을 꺼려하고 줄여나가는 시기에서 총회와 노회가 앞장서 지원을 권장하고 돕는다면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의 입장에서도 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러한 불만은 극히 일부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부산노회 미자립 대책위 박영학 장로는 “시행 첫해라 잡음이 많이 생기겠지만 그것이 생계를 위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전보다 더 나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이 정책이 완전히 정착할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평준화이고,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이 많은 만큼 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전하며, “우려는 아직 시기상조다. 생존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미자립교회 평준화 정책에 대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런 의견 차이가 있는 가운데 올해 처음 시행되는 통합측 미자립교회 지원 평준화 정책은 이달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여러 의견들이 조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나 총회에서는 그 뜻을 굽히지 않고 기존의 방향대로 정책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여 앞으로 이 정책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시행될지, 아니면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어 낼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자립교회와 총회, 그리고 노회의 세박자가 잘 어울려져 진정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원이 이루어 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손진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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