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지나가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왔다. 한해를 정리하며 새해에는 어떠한 목회 전략으로 사역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이제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1년도 채 안되어 변화를 경험하는 세상이다. 새해에는 어떠한 전략으로 목회를 구상해야 하고 그 방법적인 면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편집자주>
퓨전시대 퓨전목회가 뜬다
올해 들어 가장 유행한 말중의 하나가 바로 웰빙이라는 말이다. 이에 맞춰 교회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그리고 이에 맞춰 세련된 카페나 소극장을 연상시키는 도심 예배당의 숫자도 갈수 록 늘고 있다. 올해 7월 본격적인 주5일근무제 시행으로 교회 밖의 잡다한 이질적 문화를 ‘엄숙·경건함’을 상징하는 교회 문화와 융합시킨 ‘도심 퓨전(fusion) 교회’ 시대가 개막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안산의 대형교회인 새안 산교회(담임목사 김학중)는 지난 연말 창립 10주년을 맞아 각종 레포츠시설을 갖춘 새 건물로 이전했다. 새로 지은 교회 이름은 ‘새안산레포츠교회’.
지난해 10월 1500여평의 공간에 체육관·헬스장·스쿼시장을 무료로 개방해 하루 수백명의 주민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올2월에 는 약 1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수영장과 사우나시설이 문을 열었다. 1700여평의 지하교육관에는 영화관·공연장·도서관·세미나실등이 갖춰져 교회라기보다 지역 문화·체육센터라는 느낌을 준다.
예배당 의자와 스크린등 모든 기물은 레포츠교회답게 이동식으로 돼어 있다. 그 결과 평일에는 레포츠시설, 주말에는 예배당으로 전환, 주민들에게 ‘생활과 예배’가 자연스레 연결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비(非)신자와 젊은이, 남성들이 자주 찾는 교회로 바뀌고 있다.
또한 지난해 4월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 문을 연 웰빙교회(담임목사 추부길) 카페같은 예배 당에서 신자들이 삼삼오오 토론하는 풍경이 이채롭다. 영상시설을 갖춘 무대에는 강대상이 없다. 목회자는 토크쇼하듯 신자들과 대화한다. 한규만 목사는 “원탁에 둘러앉아 소그룹방식의 대화와 토론을 한다”며 “중소형교회의 새 모델을 추구하는 웰빙목 회프로그램에 대한 교회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용 교회문화연구소장은 “주5일근무제 확산과 포스트모더니 즘등의 영향으로 한국교회의 ‘퓨전목회’ 도입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퓨전교회가 열린 목회로 문턱을 낮춰 청소년층과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있다”고 말했다. 이소장은 “하지만 자칫 이질적인 종교다원주의등에 의해 기독교 신앙의 본 질이 훼손될 경우 퓨전교회가 기성교회 및 신자들로부터 강한 반발 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대 변화에 따른 소그룹 목회
전통적 목회의 한계에 부딪힌 교회들은 셀 사역과 소그룹 목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소그룹 목회를 따라하다가 낭패를 보는 교회도 적지 않다. 교회의 특성과 목회자의 은사등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일단 적용해보자는 의욕만 앞서기 때문이다. 시대의 변화와 목회 환경을 읽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목회 프로그램도 소용이 없다.
사실 소그룹 사역도 엄밀히 따지면 시대에 따라 강조점을 달리하고 있다. 구역제도로 출발한 소그룹 목회는 소그룹 성경공부, 제자훈련, 셀 등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일대일 양육방식에서 소그룹 양육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소그룹 형태도 구역예배 방식이나 전도를 목적하는 소그룹 형태도 있고, 제자훈련형, 상담과 돌봄 그룹, 메타교회와 가정 교회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시대적 변화와 목회 환경에 따라 그 강조점을 달리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신대 김덕수 교수는 21세기형 목회대안으로 소그룹 목회를 말하면서, 먼저 “한국교회에 적합한 소그룹 모델을 찾기 전에 그 사역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질문해야 한다”면서 “소그룹 사역의 목적은 교회 성장이 아니라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성장이 목적이 아니라 성경적인 기능을 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형태의 소그룹 모델을 택하느냐 보다도 운영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닫힌 모델이 아닌 열린 소그룹, 즉 구성원끼리만 뭉치는 폐쇄적인 형태를 배제하고 모든 사람의 사역 참여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소그룹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적 상황에서 소그룹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일단 모이면 서로 어울리고 교제하는 것을 선호하는 성향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쌍방향 의사소통
21세기는 첨단 멀티 메카니즘 시대이다. 삶의 영역이 정보통신 인프라와 인터넷망을 통한 사이버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 정보는 생명이다. 일반인들도 정보화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넘치는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자기 힘이 될 수 없다. 가정이나 개인이 사용하고 있는 PC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있다. 연결을 외면하는 PC는 이제 캄캄한 지하 독방에 갇혀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사는 사람과 같다. 빠른 정보 수집과 분석을 통하여 수립된 계획만이 무자비한 디지털 사이버 공간을 헤쳐나갈 무기가 된다. 승부의 결정은 속도이다. 변화의 속도도 예외는 아니다. 속도가 부를 창조하듯 속도가 교회에 성장을 주는 시대가 되었다. 정보의 흐름은 국가나 기업의 흥망성쇠와 직결된다.
한국교회도 정보화의 거센 도전에 방관자가 될 수는 없다. 효과적인 구원의 기쁜 소식인 복음의 전달을 돕는 새로운 매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복음은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생명정보이다. 전달된 말씀이 한 개인에게 수육되는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돕는 것이 매체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매체를 무시할 수 없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하나님 나라 확장에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한국교회 정보화! 정보화가 교회와 주변 환경과 구성원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달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면 서둘러야 한다. 컴퓨터를 통해 사이버 공간을 향해하는 많은 네티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복음의 광장이 필요하다. 쉴 만한 물가와 푸른 초장이 이제 사이버 공간에 만들어져야 한다. 그 공간은 기독교 사이트이다. 젊은이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오아시스라고 생각하는 사이트는 이미 세상이 점령한 상태이다. 뭉치면 산다고 한다. 교회가 하나된 목표를 세워 차분하게 대응책을 마련해 간다면 아직도 늦지 않았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필요한 정보화 마인드는 분명 새로운 장르이다. 이에 걸맞는 전문가 양성을 신학교 교육 커리큘럼과 함께 운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신학자들로 구성된 멀티 메카니즘 신학의 정립은 물론, 기초와 전문을 망라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연구와 실천 계획이 총회 차원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시대가 요청하는 홈페이지 구성에 필요한 도메인 확보는 이미 늦은 감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확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교회도 교회 안내와 목회자의 설교 전달 위주의 운영방식을 벗어나야 한다. 교회의 간판과 목회자가 주인공이었지만 이제는 불신자가 주인이라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멀티미디어는 활발한 쌍방향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주입식 선교는 더 이상 효과를 얻기 힘들다
<다음호에 계속>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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