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의 화두로 떠오른 한국교회 친일청산

범교단적 연합으로 친일행적 규명 필요
신사참배를 거부한 옥중 성도들
최근 정치권의 친일청산 문제가 나라 안팎에 관심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교계 내에서도 한국교회의 친일 행적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교회 친일문제에 대해 ‘신중론’을 펼치고 있지만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교육하여 똑같은 전철을 밟지 말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교회 친일청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일제시대에 한국교회가 수많은 친일행적을 펼쳤지만 하나님과 교회앞에 회개하거나 사과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들며 과거의 잘못을 후손들이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실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 이러한 주장은 최근 불어오는 정치권의 친일청산 노력과 때를 같이하고 있어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한국교회가 친일행적만 한 것이 아니라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개신교 지도자일 정도로 독립활동의 주역 활동을 한 사실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한국교회언론회는 “기독교계 무분별한 친일청산 우려”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기독교내 무분별한 친일비판에 대한 우려의 뜻을 나타내며 광복후 60여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 고인이 된 상황에서 그 후손들에게 ‘연좌제’적인 굴레를 강요하지 않는지 신중히 살펴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언론위는 “기독교계에서 일고 있는 ‘친일고발’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잘못된 행위는 비난 받을 수 있으나, 처절하게 순교한 자랑스런 지도자들처럼 되지 못했다 해서 기독교계가 나서서 ‘친일행위’를 한 지도자에 대하여 비판하는 것도 몇 가지 주의할 것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언론위측도 이러한 우려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당시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사실들을 한국교회 앞에 밝혀 내는 것은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신사참배’와 ‘동방요배’같은 교리적 문제와 ‘침략전쟁지지’와 같은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교회가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 하지만 당시 지도자들이 일제에 대한 강압과 고민에 대한 접근도 동시에 이뤄져야 하며 정죄가 아닌 용서와 화해의 접근으로 가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국교회 친일 행적
현재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한국교회 친일행적은 크게 신앙적인 측면과 민족적인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신앙적인 측면에서는 ‘신사참배’, ‘동방요배’같은 행위를 예로 들 수 있으며 민족적인 측면으로는 ‘전쟁지지’등을 들 수 있다. 일부에서는 신사참배가 교회를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신앙순결을 지키기 위해 옥고를 치룬 사람들도 있어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밖에 친일행위는 일제의 전쟁 군비를 위해 기성회를 조직한 목사가 있는가 하면 기존 예배당을 매각해서 일제의 전쟁비용을 충당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제를 위해 성경구절을 지우는 행위와 찬송가의 가사를 일부 고쳐쓴 사실도 있으며 목회자의 입장에서 성도들에게 신사참배와 동방요배를 강요한 사실도 전해져 오고 있다.

*지금까지 친일청산이 되지 않은 이유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김승태 연구실장은 “해방 60년을 맞고 있지만 아직 친일청산이 되지 않는 이유는 현실교회를 장악한 사람들이 해방후에도 실권을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상 해방후 친일청산 작업이 벌여졌어야 했지만 당시 교권을 잡은 사람들 대다수가 친일행각을 벌였기 때문에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최근 들어서도 친일청산 작업이 조상을 욕먹이는 것이라는 생각과 선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미뤄 왔던게 사실이다. 고려신학대학원 최덕성 교수는 “만약 한국교회가 일제청산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 도덕성에 큰 영향을 미칠것이며 교회의 개혁과 일치운동도 어려우며 대사회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것”이라며 일제청산 작업은 한국교회가 이뤄야 할 사명이라고 말했다.

*친일청산 어떻게 해야 하나
92년 故 한경직 목사는 템플던 상 시상식에서 “저는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신사참배를 한 사람입니다. 이 상은 한국교회가 받아야 할 상입니다”며 처음으로 개인적인 신사참배 고백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인적으로 신사참배 고백을 한 사람은 있어도 교단이나 단체가 신사참배에 대한 고백은 없는 실정이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윤경모 소장은 “각 교단의 책임 있는 사람과 역사학자, 기독교 NGO단체들이 모여 친일청산 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소장은 “중국과 일본이 역사왜곡을 할 때 한국교회도 많은 비판을 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 본연의 역사에 대해서는 규명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이번 기회에 진실을 밝혀 잘못을 회개하고 앞으로 발전의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덕성 교수는 “비록 국가 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과거사에 매달려 뒷걸음질을 치려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지만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며 용서와 화합의 모습을 이끌어 낸다면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기회에 친일전력만 조사할 것이 아니라 기독교가 한민족에게 행한 긍정적인 측면”(교육, 복지)도 함께 조사하고 알려야 할 것을 강조했다.
신상준 부장


*전문가의 견해

최덕성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 역사학)

식민사관 문제를 꾸준히 검토해 오던 우리 사회는 근래에 이르러 친일파 문제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기독교의 친일파 문제는 지금까지 거론된 바 없다. 청산해야 할 과거사가 없거나 친일파 문제와 상관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신인공노(神人共怒)할 과거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공적으로 청산한 바 없다. 자신을 단지 이족 침략의 피해자로만 여겨왔고, 우상숭배, 배교, 백귀난행(百鬼亂行), 민족배신, 반인도적 범죄를 각인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 왔다.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약간의 타협을 한 것이라고 변명하면서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 왔다.
예컨대 통합측 교단의 주기철 목사복권(1997)은 개신교의 교회론적 기초를 허무는 사건이며, 교회가 우상숭배를 거부하는 목사를 파면한 것을 도리어 적법한 것으로 여기는 얼토당토 않은 사건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그것을 크게 환영했다. 한국장로교 제1차 분열(1952, 고신분열)은 과거사 청산 문제를 둘러싸고 중앙 친일파가 지방 친일파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발생한 사건이다. 그러나 그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명한 한국교회사들조차 도리어 출옥성도들이 ‘독선신앙’을 가지고 분열해 나간 것으로 역사를 기술한다. 장로교 총회의 한부선 목사 해벌사건(1950), 신사참배 취소성명서 사건(1954), 김양선의 한국기독교해방십년사 출판금지 사건(1958), 한신대학의 역사날조(1990), 유호준의 착종논리(1993), 장신대학의 주기철 복적 사건(1997)등은 친일파 전통이 한국교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증거이다.
밝혀두고자 하는 몇 가지 생각들이 있다. 첫째, 한국교회의 잘못과 수치를 지금 다시 거론할 필호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마지막 날에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판단하실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현재는 어제와 무관하지 않다. 역사를 바르게 기술하고 바른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어제를 거울 삼아 오늘을 개혁하고 올바른 내일을 설계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자는 그릇된 역사를 반복하게 된다.
둘째, 한국교회의 과거사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결국 누워서 침뱉기이며, 세상이 교회를 이전보다 더 조롱하게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이다. 그러나 역사는 한 순간 감출 수 있어도 영원히 감출 수는 없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한낱 옛날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지 않으면 편협하고 더러는 날조된 역사가 정사(正史)로 자리를 잡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교회는 그릇된 좌표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 수치를 무릅쓰고라도 과거사를 정확히 드러내는 것이 교회를 사랑하는 일이다.
셋째, 한국교회의 올바른 좌표 설정과 왜곡된 역사를 교정하기 위한 논의가 혹시라도 관련 당사자들을 심판하고 정죄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없지 않다. 맥박이 고동치는 가슴으로, 정의의 맑은 눈으로 학문활동을 하다보면 다소 그 같은 인상을 줄 때도 있다. 그러나 연구와 논의는 특정인과 특정 그룹을 폄론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역사바로쓰기는 궁극적으로 사랑의 직업이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바르게 세우는 일이다. 역사를 정확히 헤아리고 바로잡아 후대에 물려주는 것은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칭찬을 받을 수 있는 교회가 되게 하는 일이다.
넷째, 우상숭배와 배교의 죄에 대한 참회고백과 과거사 청산 실패에 대한 명확한 역사인식이 없이는 교회의 일치를 기대할 수 없다. 나누어진 형제와 하나가 되자면 과거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공적인 참회고백 그리고 역사청산은 필수적이다. 하나됨은 한국교회가 양심의 교사답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과거사를 반성하고 공적으로 참회고백을 하며 역사를 바르게 세울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기독교 친일파 인사들과 신사참배거부자들 대부분이 세상을 떠났다. 이제는 차분한 마음으로 과거사를 검토할 때가 되었다. 입을 열어 진실을 말하고, 겸허히 과거와 현재를 살필 때가 되었다. 한국교회의 친일파문제와 친일파 전통을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 진솔하고도 양심적인 비평적 논의가 기대된다.
(이글은 필자의 허락에 의해 ‘한국교회 친일파 전통’내용을 발췌해 싣습니다)

2004.09.04
지난 기사를 보실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110년 전, 항구 서쪽에 복음으로 세워진 부산 항서교회



-암울했던 시대에 복음의 빛으로 세워진 교회
-한국전쟁, 피난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
-‘학사교회’라고 불리던 교회
-지역사회를 품고 다음 세대와 함께 할 ....

 

2015 예수부활 부산연합축제 준비위원장 이성구 목사



Q 기존 ‘부활절연합예배’라는 이름에서 ‘예수부활 부산연합축제’라는 이름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십시오.
A 기독교 최대 명절은 부활절입니다. 그런데 ....

 

삼일교회 성도가 공개한 송태근 목사 청빙 일화 ‘주목’

▲송태근 목사가 삼일교회 청빙을 받아 부임하던 시기, 강남교회가 보여준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이 새삼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 삼일교회)


삼일교회를 다니는 한 성도가 3년 전 송태근 담임목사의 청빙 과정에서 있었던 일화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시기 강남교회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