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교, 순수한 전도의 의미로 지키고 있는가?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단기선교를 해외로 떠난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선교회는 물론 개교회에서도 해마다 단기선교 한 팀 정도 내보내는 것이 매년 있는 중요 사역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단기선교라는 이름으로 해외를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사역자들의 해외 순방, 혹은 해외에서 개최되는 세미나등 요즘은 국내 행사 못지 않게 해외에서 열리는 행사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교‘라는 이름의 해외원정이 진정 ‘전도‘의 의미로 충만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놀러 올 사람은 아예 오지도 마라!
단기선교나 비전트립의 이름으로 해외선교가 활발해 지면서 그에 대한 문제점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먼저 ‘선교’라는 이름으로 떠나는 만큼 마음가짐부터 달리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기선교팀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기태 선교사는 “단기선교팀은 목적에 따라 선교여행, 선교사역, 선교정탐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비전을 고취시킬 것인가, 실제로 가서 현지 교회나 선교사를 돕는 사역을 할 것인가, 선교지 정보를 수집하러 가는가에 따라 사역 방향을 분명히 세우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배제해야하는 것은 단기선교를 통한 해외여행을 꿈꾸는 것이다”고 지적한다.
이는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연령층이 청년에서 중고등부, 초등부까지 내려가면서 한번쯤 고려해야 할 문제이다. 제대로 된 선교의식을 심어주지 않고 해외선교를 떠난다면 그것은 해외여행과 다름없어지기 때문이다. ‘선교에 묻어 해외관광을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 마음을 버려라. 선교사들은 “놀러 올 사람은 아예 오지도 마라!”고 충고한다.

◎목회자들의 해외 출장(?)
단기선교로 떠나는 일반성도들 뿐만아니라 목회자들도 해외수양회, 세미나, 선교지 순례라는 이름으로 자주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물론 꼭 필요한 출국도 있을 수 있겠으나, 비싼 경비를 들여 단순 관광에 그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순례나 방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경우 더욱 그러하다. 크리스천의 시각으로 그곳을 둘러보고 마음가짐을 달리 할 수 있겠으나. 일반 사람들의 관광 코스와 별반 차이 없이 골프와 휴양으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경우 그것이 정말 ‘교회’와 ‘선교회’의 이름으로 행해진 것이라 할 수 있는가 말이다. 그리고 목회자들의 경우는 단기선교팀과는 다르게 전액 교회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발걸음에 더욱 의미가 있어야 할 것이다.

◎단기선교팀으로 인해 선교사들 곤혹
단기선교나 해외비전트립의 이름으로 해외에 나갈 때는 일반 여행도 그러하겠지만 선교라는 이름을 붙일때는 조심 또 조심해야하는 하는 것이 상식이다. 허나 이런 틀을 깨고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양식, 금지사항등을 무시한 채 한국식의 선교와 전도로 현지에서 무리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해 모스크바선교사협의회는 모스크바 지역에 단기선교팀을 지원 받았다. 협의회는 옛 소련지역의 지역적 문화적 특성을 감안, 조용하게 사역하도록 공문으로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단기선교팀은 노방 전도는 물론이고 길거리에서 통성 기도와 찬양을 하는등 협의회의 당부를 전혀 지키지 않아 현지에서 협의회가 상당한 곤란함을 겪었다. 짧은 기간 다녀가는 단기선교팀은 그들의 열정에 못이겨 그 힘을 발산하는 것인지는 모르나, 현지에서 생활하며 지속적인 선교를 펼쳐야하는 선교사들은 이들이 다녀간 후 오히려 곤경에 빠지는 것이다.
나라마다 풍습과 문화가 다르고 금기가 있기 때문에 단기선교팀은 반드시 선행학습을 철저히 받은 후 떠나야 한다.

◎항공사 단기선교팀 꺼려해
단기선교가 매년 여름과 겨울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성수기 공항마다 북새통을 이루는 것이 단기선교팀들이다. 심지어 어느 항공사의 비행기에는 저마다 색색깔의 단체복을 입을 소속이 다른 단기선교팀원들로 이루어진 승객들로만 채워진 비행기가 있을 정도.
그만큼 단기선교가 성행(?)하면서 그 폐단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한 항공사는 올해 ‘단기선교’팀을 일체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유인즉, 단기선교팀은 현지 주민에게 나눠줄 선물과 식품, 악기등 짐이 많아 적정 무게를 넘는 경우가 많고, 그럴 경우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데 봐달라고 떼를 쓰는 게 예사란 것이다. 또 어떤 팀은 일정 중에 은혜를 받아 하루 더 묵어야겠다며 돌아가는 날 공항에 나타나지 않아 항공사에 큰 손해를 끼치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단기선교팀을 꺼린다는 것이다.
선교지에 은혜를 끼치고, 참석한 성도들이 은혜를 받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선교라는 이름으로 이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행동을 해 세상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것은 선교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선교한국 관계자는 “단기선교가 중요한 사역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지만 관광성 여행, 현지 장기선교사역과의 마찰, 현지상황을 무시한 패권주의적 태도등으로 적잖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냥 해외여행, 배낭여행이라면, 우리는 이러한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천들은 ‘예수’의 이름을 짊어지고 나가는 사람들이다. 단기선교, 비전트립등의 이름으로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면 그곳에서의 잘못이 단순한 나의 잘못에서 끝나지 않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예수쟁이’는 그래서 더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성도들의 귀한 성금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여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모이고 모인 것이다. 주인없는 눈먼 돈이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보다도 목회자와 선교를 준비하는 이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왜 나에게 성도들의 헌금을 지원하면서까지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되는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손진화 기자

200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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