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20은 군선교에 빛을 가져다 줄것인가?

세례에만 그치는 진중세례·줄어드는 군종장교의 입지
진중세례식의 세례모습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본지에서는 오늘날의 군선교가 처한 현실에 대해 알아보고자 3회 연속 기획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지난호에 이어 (사)한국 기독교 군선교연합회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전2020의 빛과 그림자, 특히 진중세례식에 대한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의 군선교 역사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총이었다. 국교가 없는 상황에서 1951년에 군목제도가 창설이 되고 1969년에는 전군 신자화 운동,그리고 19709년대에는 신앙전력화등의 역사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군복음화 후원회와 군선교연합회등이 설립돼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진중 세례식, 비전2020운동을 펼쳐 많은 군인들을 복음화 시키는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도했다.
특히, 한국교회가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비전 2020은 군선교 현장에서 많은 결실을 맺을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다 줘 교계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동참이 요청되고 있다. 1995년부터 시작된 비전 2020은 오는 2020년까지 전국민의 75%인 3700만명을 신자로 만들기 위한 운동이다. 이를 위해 군선교 현장에서는 매년 22만여명의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진중세례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비전2020은 세례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세례를 받은 장병들을 고향의 교회와 연계시켜 제대 후에는 반드시 고향의 교회에 출석하도록 연결하는 역할까지 감당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2002년 한해동안 진중세례를 받은 국군장병은 18만 2000여명. 애초에 22만명을 목표로 삼은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1999년 21만 6000여명, 2000년 18만 7000여명, 2001년 18만 6000여명으로 계속 숫자가 떨어지고 있다. 이렇기에 2020년까지 75%가 기독교인이 되게 하자는 비전2020사업도 난관에 부딪힌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수세인원이 줄었고, 군인신자 명단을 수집해 후방교회와 결연 시키는 사역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세인원 감소의 주된 이유는 타종교의 포교활동이 활성화됨으로 상대적으로 기독교 세례 활동이 과거보다 줄었다는 분석이다.
후방교회에게 군인신자의 명단을 넘겨주면 후방교회가 장래의 신자를 확보한다는 마음으로 군인신자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자는 것도 비전2020의 세부실천 방안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군선교연합회가 확보하고 있는 신자 명단의 90%가 훈련소에서 훈련병 때 작성한 서류란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 훈련병들이 어느 부대로 배치를 받아갔는지 추적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 신자 명단이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장에 좁아져 가는 군종장교의 입지를 단단히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군선교연합회에 따르면 2004년 4월 현재 군종목사는 280여명으로 재작년에 비해 10여명이 또 줄었다고 한다. 반면 불교는 120명에서 140여명으로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추세로 가다간 현재 군교회로 이어지는 발걸음이 차츰 뜸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한편, 최근에는 또다른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군선교가 사단이상의 대형 군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대급 이하의 군교회는 비록 그 수가 적기는 하지만 관심을 필요로 하는 국군장병들이 있다. 구석구석을 살펴 각 연대나 대대급의 군교회를 더욱더 살피는 장기적인 계획이 아쉽다.

⊙진중세례식이 최선의 방법인가?
군선교의 초점은 진중세례식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군선교를 통해 민족복음화를 실현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비전2020이 교회와 군부대 내에 확산되면서 진중세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한 편에서는 군인교회에서 세례를 너무 쉽게 주고, 쉽게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과연 ‘세례 받을 만한 자격을 갖추었느냐’는 것이다.
한 크리스천 군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모태신앙으로 사회에서 열심을 다한 크리스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중세례를 받지 않았다.
훈련소 시절, 그는 그곳에서 무교인 군인 대부분, 2/3정도가 진중세례를 받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세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예수를 영접하고 그들의 신앙을 온전히 드림이 아닌, 힘든 군 생활 기간 안에 오랫동안 맛보지 못했던 맛있는 배불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미 크리스천인 몇몇은 이러한 진중세례에 의미를 두지 않고 세례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그도 그렇게 생각했기에 진중세례식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자대 배치를 받고 나서는 세례를 받은 이중 10명중 2명 정도는 신앙을 갖고 부대 내 교회에 출석하지만 나머지는 세례 받은 날로 그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단, 한달에 한두번꼴로 개 교회에서 위문공연을 오는 날의 군인교회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고 한다. 그 역시 재밌는 공연과 맛있는 음식이 그 이유이다.
군 부대 안에서의 훈련소에서 세례를 받더라도 자대 배치 이후 얼마든지 불교나 천주교등 타 종교로의 선택은 자유롭다. 그나마 세례를 받은 이중 몇몇이라도 군 복무 기간 동안 예수를 영접하고 교회를 찾는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부대 안에서의 관리도 이렇게 엉성한데, 제대 이후의 관리는 말 할 것도 없는 것이 오늘날 군선교의 자화상이다.

과거보다 더 나은 의미에서 군선교를 위한 대책, 양질의 군종장교 양성과 절대적인 지원, 입대 전 장교는 물론 사병들에 대한 선교사로서의 사역훈련 사업, 노회에서의 군 선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 비전2020운동이 그 이름값을 할 수 있도록 세례를 주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각 교회와의 연계활동등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하루 속히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세례나 침례를 주는가에 연연하는 것이 아닌, 이 땅에 많은 젊은 군인들을 그리스도인으로 양육시키는데 관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2020년 이전에 기대해 본다.
김정선 기자

200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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