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명이 넘는 외국인노동자들, 교회를 노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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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출국에 반대하며 시위 중인 외국인노동자들 |
현재 우리나라에 외국인 노동자와 학생등을 비롯해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인구가 5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중 60%는 불법체류 노동자로 이루어져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대부분 노동자들이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들은 소외된 계층이다. 우리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소외되어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들인 것이다.
또한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이전에 하늘에 속한 하나님의 사람들이기에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세계화의 시대에 자국이기주의를 내비치는 것은 우리가 지양해야할 큰 덕목 중의 하나이다.
〈편집자주〉
겨울과 여름이 되면, 외국선교를 외치며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하지만 꼭 현지에만 외국인들이 있는 것이 아니다. 비싼 비행기 값을 들여가며 그들에게 가지 않아도 이곳에서 전도해야할 외국인들이 넘쳐나고 있다. 현지에 가서 꼭 사역을 해야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 땅을 밟고 있는 이들을 전도하는 것도 그것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언젠가는 자국으로 돌아갈 이들을 전도하고, 하나님의 용사로 만든다면, 그들은 열 선교사 부럽지 않은 부흥의 중심이 될 것이다. 그런 이들이 현재 한국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3D 업종의 외국인 노동자
요즘은 이태백, 사오정, 오륙도등의 말들이 유행할 만큼 심각한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대의 실업률은 50%에 육박할 지경이다. 허나 흔히 3D라고 말하는 직종에서는 근로자가 없어 노동자를 구하기에 급급한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정이다.
그렇다면 이곳은 누가 대신 채워주고 있는가? 자기네 나라에서 일자리가 없어 먼 이곳 이국땅 까지 날아온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그들은 현재 3D업종 노동자의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그들로 인해 한국 사람들은 정작 일할 곳이 줄어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현실정에서 그들을 모두 강제 추방한다면 같이 죽어나가는 것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그들의 싼 노동력을 이용해 이해타산을 맞춰가고 있는 업체들은 그들없이 이제 문을 닫아야할 지도 모른다.
이들은 노동자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복음이 들어갈 때 그들뿐만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그들의 가족과 나라에까지 복음이 들어갈 수 있음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이들을 통한 선교의 파급효과는 과히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이다.
낯선 이국 땅에서 가족과 떨어져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외롭게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그들은 언젠가는 자국으로 돌아가야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훈련받고 복음의 강한 군사가 되어준다면 선교를 향한 우리의 열정이 좀 더 효율적으로 세계에 전해지는 또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지난 3월 9일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에 법무부 직원들이 진입해 과잉수사를 벌이고 외국인 노동자를 연행한 사건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가 종교기관이며, 성소라고 외치는 이들을 뒤로하고 현장에서 이를 말리던 박천응 목사(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소장)의 멱살을 잡고 밖으로 끌어내는등 박 목사를 비롯한 외국인 노동자를 거칠게 다루며, 이들을 끌어내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또한 단속반은 100여명의 주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박 목사를 개 끌고 가듯 목 뒷덜미 옷과 허리를 붙잡고는 30미터나 질질 끌고 갔다. “나는 목사다. 성직자에게 이렇게 해도 되는가?”라고 항변하자 오히려 단속반은 “나도 교회 나가는데, 너 같은 놈이 목사면, 나는 하나님이다. 이 *끼야”하며 성직과 종교,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산외국인노동자 뿐만 아니라 교계에서는 이는 기독교를 모독하는 일로 여기고 지난 3월 15일 출입국사무소 앞에서 ‘성직자 폭행규탄 기도회’를 개최했다.
불법체류자라는 이름으로 외국인들을 함부로 대하고 그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고 있다. 이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는 현실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또한 법이라는 이름으로 이를 막는 것도 힘에 겨운 일이다. 그리고 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성직자에게도 그들과 함께라는 이유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한국인이 아닌 그들의 인권을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우스운 일이 되어버린다.
●강제추방이 해결책인가?
정부가 강제추방 단속을 벌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체류자의 수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3월 불법체류자 단속을 재개하면서 불법체류 외국인은 13만6,000여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3년 11월 11만 명이던 불법체류자 수가 강제추방과 자진출국을 거쳤음에도 오히려 2만여 명이 늘어난 수치이다. 미신고 사업장 이동자, 허위 직장 신고자 및 밀입국자, 2개월 이상 직업을 구하지 못한 사람등을 합하면 불법체류자의 수는 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2004년 3월말이 되면 고용허가에 따른 합법체류 허용자의 비자만료에 따른 추가 불법체류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라면 조만간 불법체류자의 수가 20여만 명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박천응 목사는 “현재 이주노동자들은 자진출국도 어려운 상황이며, 이들의 강제추방도 어려운 일이다”라며 “총선 후 외국근로자 고용등에 관한 법률안 부칙 제 2조 4항에 의해 강제출국 대상이 되고 있는 모든 이주노동자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사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는 영국이 오는 5월 1일부터 모든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사면 조치하는 사례에 귀 기울어야 한다”며 “설문조사결과 우리나라 국민 75-77%는 강제추방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자가 아닌 선교사로...
5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외국인노동자. 그들은 필요할 때 노동력을 가져다 쓰고, 병들고 필요 없어지면 내버려야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우리와 동고동락하며 함께해야하는 사람들이다. 법무부의 이러한 강제추방에도 불구하고, 교계에서는 이들을 돕고자 하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것은 그들을 강제추방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점이 될 수 없으며, 사면해야 한다면 이들을 끌어안을 곳은 기독교여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를 비롯한 한국외국인선교회, 각지역별 외국인선교회등이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전도를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각 교회에서도 이들의 전도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개교회 차원에서도 이들을 위한 의료봉사와 한국어학당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부산 동부교회(김준태 목사)는 매주일 100여명이 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교회를 찾고 있다. 이들은 교회의 배려로 부산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인 김해, 창원, 진해등지에 차량운행을 통해 외국인노동자들의 예배를 돕고 있으며, 2부 예배시간은 특별히 외국인들을 배려해 2층 예배당에 시스템을 갖추고 이들을 위한 동시통역 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예배 후에는 각종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국어는 물론 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훈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의료선교단체와 연계해 그들의 건강을 무료로 돌봐주고 있다.
은항교회(이한의 목사)는 매주일 주변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무료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중화교회도 CCC 의료봉사팀과 함께 중국인 노동자를 위한 의료선교를 펼치고 있다. 수영로교회 또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예배를 따로 준비해 그들을 돌보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대부분은 중국을 비롯한 필리핀등 아시아지역인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3D업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다. 누구보다도 영적인 부분이 피폐해져 갈 수 있는 사람들이며, 외로운 타국생활 가운데 의지할 곳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예수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사명이다. 현재 한국외국인선교회에 머물며 칼빈신학대학교에 재학중인 파키스탄인 Chohan씨는 “전에 신학을 한다는 것은 결코 생각할 수 없었다. 지금 내가 외국인 선교센터에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며 “목사님과 사모님의 삶이 많은 외국인들의 빛의 근원이 되고 있음을 본다”고 말했다. 또한 “예배를 섬기는 것 또한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으며, 다른 외국인들도 자신의 나라에서 접할 수 없었던 하나님 말씀을 배우는 것을 흥미로워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에서의 생활을 통해 신앙을 가진 외국인들은 그 경험과 믿음을 결코 그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전할 사명을 가지고 있듯이 그들 또한 그러한 사명을 가지고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보살핌이 그들에게는 한국의 모습이고, 한국인들의 모습이다. 그런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우리는 단순한 도움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말씀전파와 훈련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를 대신하는 복음의 강한 군사가 되어 복음전파의 큰 축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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