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안에서 ‘함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간, 특성화 된 신앙 양육 프로그램 개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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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진해에 세워진 탈북동포를 위한 예수사랑축복교회(가칭) 설립예배에서 |
“북한 고위간부가 탈북해 입국,온 가족이 목숨을 걸고 배로 남하, 중국내 탈북자 외국대사관 진입, 한국이나 제3국으로 망명요청...“
언제부턴가 우리사회는 탈북자들이 한국 땅을 밟고, 주변국가를 거쳐 한국으로 망명하는 것이 별다른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몇 십년을 다른 이데올로기, 다른 환경 속에서 살다 새로운 한국이라는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들, 한국교회는 이들을 어떤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편집자 주>
◐늘어만가는 탈북자, 무엇이 필요한가?
1990년대 초반 10여명에 불과하던 국내 입국 탈북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1999년 148명, 2000년 312명, 2001년 583명, 2002년 1141명으로 계속해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탈북자들은 분단이후 지속적으로 유입되었으나, 1990년대 이후 그 수와 형태에 변화가 일고 있다.
초기의 탈북자들은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군인출신이 주류를 이루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유학생, 외교관, 무역종사자, 고위인사, 농사꾼등 출신성분이 다양화되고 있다. 출신성분의 다양화는 탈북경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994년 이전 기존 탈북 경로는 해상과 육상을 통해 북한에서 직접 입국하는 비율이 45%이며, 외국을 경유하는 비율은 55%로 나타났다. 그러나 탈북자 입국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1990년대 중반 이후를 살펴보면 외국을 경유한 입국자가 9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외국 경유를 통한 국내 입국이 주가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탈북자는 입국과 동시에 한국정부의 행정체계에 편입되기 때문에 신분보장과 생활지원이 정부에 의해 결정되고 집행된다. 이것은 탈북자라는 특수한 신분과도 관련이 깊다. 현재까지의 탈북자에 대한 지원은 탈북자의 발생에서부터 안정된 정착이 이루어질 때까지 전 부문을 국가가 전담하고 있으며, 일부의 종교단체와 시민단체, 지역 사회복지관 그리고 전문가 집단이 국내 탈북자의 사회 정착 지원에 상당한 역할을 담당하고있다.
하지만 현재 탈북자 지원 시스템으로서는 대량 탈북 사태에 대한 대처 능력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탈북자가 급증하여 정치, 행정, 경제, 군사등 국가적 차원에서 수용 필요성이 발생 할 경우 시설과 전문인력, 운용프로그램등에 대한 사전경험과 확보가 요구되고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각지방 민간단체등이 사전경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이는 단순한 인권 차원의 문제에서 점차 사회복지 차원의 사회문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탈북자 복지가 제대로 성과를 거두려면 초기 정착을 위한 정부의 물적 지원, 복지관을 비롯한 민간단체의 취업 지도등 생계보호, 신변보호 담당관등으로 이어지는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현재와 같은 일부 종교단체들의 선교목적을 내포한 지원 일색의 지나친 관심보다는 종교단체들을 배경으로 설립된 종교계 사회복지기관들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회는 이들에게 무엇을...
탈북자들의 입국 수가 급격히 증가 하던 시기, 한국교회는 탈북자들의 가재도구, 가구, 이불등 생필품을 마련하여 지원하기 시작했고, 각 교회들과 교회연합회등은 탈북자 결연사업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이시기에 교회들은 탈북자 결연사업에서 시행착오를 톡톡히 치뤘다. 획일적 배급문화에 길들여진 탈북자들은 교회마다 약간씩 차이나는 지원을 이해하지 못했고, 물질만 무조건 퍼 주기식외에 다른방법을 고안해 내지 못했던 이 시기의 지원책은 한마디로 비통일성, 단편성, 비체계성 지원사업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이제 개별교회들도 그동안 물질적 지원에 대한 비판을 씻고 탈북자들의 사회적응에 도움을 주는 구체적인 지원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기독교계가 힘을 합하여 지원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을 바꾸고 있다고 한다.
이문식 목사(남서울산본교회)는 “이제까지 교회가 탈북자가 가족을 남으로 데려오도록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NGO적 접근을 했다면, 이제는 신앙의 내면화를 돕도록 해야한다”며 “그리스도인으로서 확실한 정체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 신앙이 돈독한 핵심 그룹 탈북자 모임도 결성하고, 정신과적인 치료도 도와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2001년 연세대 통일연구원이 남한 내 탈북자 5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한에 들어온지 2년 이내의 사람 200명 가운데 180명이 종교생활을 하고 있으며, 173명은 교회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중에는 교회를 이탈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그 이유로는 ‘무신론과 반 종교적 교육에 젖어있어 기본적으로 반감을 갖게 되고 북한의 사상학습을 통해 어떤 원리를 강제로 주입받고 자기 잘못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회의를 갖는데, 교회의 소모임이나 예배의식에 대한 강요나 죄 회개등에서 비슷한 느낌과 거부감을 받는기때문이다’라고 나타났다.
이렇게 교회에서 잘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버리는 이들이 생겨나는 상황에서 얼마전 진해에 부산 은항교회(담임목사 이한의)의 지원으로 세워진 예수사랑축복교회(가칭)는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여러선교단체에서 탈북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다양한 활동을 해왔지만 진심으로 탈북자를 이해해, 그들이 함께 서로의 아픔과 힘듬을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인 탈북자를 위한 교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예수사랑축복교회를 맡은 임정길 전도사 역시 1997년 탈북해 중국에 교회를 개척하던 중 이한의 목사를 알게 되었고 2001년에 입국해 부산·경남 지역의 탈북동포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던 중 은항교회의 지원아래 교회설립을 계획했다고 한다.
이한의 목사는 “탈북자들은 같은 민족이지만 다른 문화로 인해 사회나 교회에 잘 정착하지 못한다. 인내하지 않으면 끝까지 선교할 수 없는 것이 탈북자 선교”라며, “그들을 하나님 앞으로 데려오고 신앙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탈북자 중에서 신학을 배우는 이가 나오고 그들이 교회를 설립하는 것이 그들이 일치감을 느끼고 교회 안으로 들어와 적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탈북자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간접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 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아무노력 없이 주체사상을 거부한 탈북자들의 영적공백을 기독교가 메울 수 있을 것이란 안일한 생각만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교회는 탈북자들의 심리적, 인지적 특성을 잘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연구를 거치고 이들을 위한 특성화된 신앙양육 프로그램 개발과 시행할 때 진정으로 그들을 이해한다고,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한 가족이라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김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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