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부정선거의 통로가 되어서는 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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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일에 있었던 예장 통합 공명선거 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 |
제 17대 총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지금 나라 안은 온통 정치 부패, 선거법 위반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이중에는 기독인들도 적지 않아 바라보는 이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273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기독의원은 112명으로 무려 4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기독교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며, 그 활동사항들도 미비한 상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각종 선거에서 학연과 지연, 금권등에 의한 불법적인 선거풍토가 팽배해 왔다. 교회가 공명선거에 앞장서는 곳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인임을 자청해 이를 선거에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런 분위기에 눈이 흐려진 사람들이 동조하며 휩쓸리는등 오히려 불법선거의 통로로 이용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종교를 이용해 민심을 잡아 보려는 정치인들도 문제려니와 이를 간과하거나 오히려 동조하고 있는 기독인들도 적지 않아 우리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있는 지금도 기독 정치인들이 불법선거와 연류되어 구속되는 현실을 지켜 볼 때 이는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나라당 박명환 의원은 현재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나, 얼마전 6천만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구속수감 됐으며, 성공회 신부로 정치에 뛰어들어 정치개혁을 앞장 서 주창해 온 열린 우리당 이재정 의원은 불법 대선 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이 의원은 이에 지난 1월 28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참회록’를 올려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공당의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부적절한 행위”라며 사죄의 글을 남기고, 구속되는 날 아침 사제직과 교수직에 대한 사표를 성공회 측에 제출했다. 네티즌들은 이런 이재정 의원의 공개사과와 행동을 보며 “신앙인으로서의 마지막 양심이었다”는 반응과 함께 “사제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는 잘타를 함께 보냈다.
또한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부산 수영구 공천신청자인 김정희씨는 부산의 대형교회인 S교회의 성도로 부산의 여러 기독교 기관들의 감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2월 말 출마예정지역에 거주하는 학생 35명에게 3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개인 홍보전단물을 배포한 혐의를 받아 정당공천신청자 가운데 첫 구속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4·15 총선 교계가 나선다
현 상황에서 교계는 정치적인 부패를 간과하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YWCA등은 지난 2월 3일 발족한 ‘2004 총선시민연대’에 동참해 ‘부패정치 퇴출과 제2의 유권자 혁명 달성’에 적극적으로 참여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KNCC도 총선과 관련해 공명선거를 위해 힘쓸 뜻을 전했다. 또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김옥남 목사)도 “2월 17일부터 이틀간 사회선교정책협의회를 갖고 구체적인 공명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예장통합(총회장 김순권 목사)은 지난 27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어 2004년 총선과 관련, “더 이상 불법, 부정선거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감시, 감독하며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국교회와 국민의 깨끗한 선거를 요청했으며, 지난 2월 2일에는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월 15일 총선에서 공명선거운동을 펼치기로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순권 총회장은 “한국의 선거풍토는 학연과 지연, 금권등에 기대어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의 전근대적인 풍토가 만연해 있다”며 “전국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감시자가 돼 불법적인 선거운동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연계해 2월 9일 장신대 총동문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공명선거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총회 임원, 총회 사회봉사부 실행위원, 사회문제위원, 각 노회장, 사회부장 남선교회 전국연합회 지도자등을 대상으로 공명선거교육을 할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 놓았다. 또한, “후보자 정보 제공을 위한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하고 교인들의 투표 참여 유도하겠다”고 전하고, “선거감시, 선거참여 활동, 부정불법 선거의 감시와 고발, 장애우 빛 거동 불편자 투표 도우미 활동등을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정치는 예수님의 섬김의 본을...
예수님은 섬김을 통해 정치의 다른 면을 보여주시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정치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셨다. 이것이 기독교 정치의 출발이며 본이고 섬김의 정치, 낮아지는 정치이다.
이러한 예수님을 본받아 기독인이 성경적인 정신에 입각, 정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며 사회를 변혁해나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우리가 이 땅에서 감당해야할 사명이다.
그러나 그 이름과 명분을 이용하여 개인의 이익과 실리를 추구하려든다는 것은 인간적인 상식에서는 물론이거니와 하늘 나라의 잣대로도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부분이다. 부족한 인간이 모여 만든 세상에 어찌 부패와 부정이 하나도 없을 수 있겠냐만은 이런 어두움을 드러내고 밝을 빛을 비추어야할 신앙인들이 오히려 어두움을 확장하는데 동조하고 앞장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하나님 나라의 이름을 팔았는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자, 하나님의 이름으로 심판을 받을 것이다.
MBC 해설위원인 조정민 집사는 “기독인이 정치 세계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법을 따르는 경건한 신앙이 선결돼야 하며, 기독 정치인은 국가를 통치하는 법을 만드는데 있어서 하나님의 법을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성경에 나타난 기독정치의 근본원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구현하는 것이며, 기독정치의 내용은 그 사회에 정의와 평화를 구현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 교계가 발벗고 나섬은 물론이고, 모든 크리스천 또한 자각하며 동참해야 한다. 무조건 신앙인이라 하여 덮어놓고 선심성의 표를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인가를 바로 보아, 우리의 진정한 대변인을 내세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크리스천이라고 자청하여 허리를 숙이는 사람을 ‘그런가 보다’하며 뽑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진정한 크리스천인가를 보자. 부패하고 썩었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욕하고 있는 지금의 정치인들 또한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의 손으로 뽑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적지 않게 크리스천이라고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만들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썩은 잎을 잘라 낸다면 수준 있는 정치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크리스천들이 정치에 뛰어들어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님의 뜻을 사회 전 영역에서 실현해 나가야 한다. 출마자로 나서든, 그 사람을 뽑는 유권자로 남든 간에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감싸야 하는 것은 우리가 이 땅에서 구현해야 할 사명이다. 크리스천인 우리는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사회로 나가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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