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간 미대륙 횡단하며 이룬 기적

다섯 청춘이 만든 열정의 나눔 캠페인

지난 9월 16일(화) 부산 고신대학교 광고홍보학과에 재학 중인 5명의 대학생들이 미대륙 자전거 횡단을 떠났다. (본지 제731호 2면 기사참조) 김명식(27), 김창우(27), 김창준(26), 김병훈(25), 이주현(22)씨는 70일 동안 6,322.9km를 달려 미대륙 자전거 횡단을 마쳤다. 뉴욕에서 나이아가라폭포, 오클라호마, LA를 거쳐 샌프란시스코까지 오로지 자전거로만 횡단한 프로젝트였다.
2년 전부터 미대륙횡단을 꿈꾸며 문득 든 생각이었다. ‘건강한 신체를 가졌기에 이런 꿈도 꿀 수 있는데, 이런 꿈조차 꾸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지 않을까? 단지 건강하지 못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래서 심장병어린이들을 응원해 주고 싶었다. 실질적인 도움과 함께.
김명식 씨는 밀알심장재단과 의논한 끝에 라이딩한 거리 1km에 천원씩 적립하는 마일리지 캠페인을 기획했다.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부산향토기업을 중심으로 30곳 이상 방문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결국 스폰서는 주변 지인들과 횡단하며 만나게 될 사람들이었다. 630만원을 목표로 모금을 위해 힘썼다. 그러나 대학생들에게 630만원이라는 거금은 너무나 먼 목표였다. 이들은 목표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캠페인 실패라는 부담감이 다가왔다. 두려웠지만 기도할 때마다 ‘할 수 있다’는 음성을 들었다.
이들은 국내에서 630만원을 모두 채울 계획이었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달랐다. 딱 절반까지만 채워주시곤 이들을 미국으로 떠나게 하셨다. 김명식 씨는 “왜 다 안채워주셨을까라고 생각했다. 그 답은 미대륙횡단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재미교포들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기부에 동참했다. 또한 숙소를 제공해 주거나 식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자기나름의 방식대로 기부에 동참하는 것을 경험했다. 결국 목표액 630만원을 넘어 80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 이들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은혜였다”고 말했다.
자기 집을 내주기도 하고, 때론 호텔로 데려가 결제를 해주기도 하고, 일주일에 한명씩 죽어가는 위험한 마을에선 극적으로 한인을 만나 보호를 받게 되고, 맛있는 음식을 통해 휴식을 제공받는 등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라고 말했다.
다섯 청춘들은 말한다. “이번 횡단은 체력이 좋아서, 자전거가 좋아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 팀원들간의 배려와 믿음, 한국과 현지인들의 진심어린 격려와 응원이 전해져서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제 삶의 현장으로 돌아온 이들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이제 어떻게 가고, 어디서 자고, 무엇을 먹을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더 큰 숙제가 남았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인생브랜드전략에 대해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오혜진 기자

20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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