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의 마음 어루만지는 ‘영원한 캡틴’ 조성환

대학원 스포츠심리 진학, 그동안 보지 못한 제2의 세상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에서 16년간 선수생활을 했던 조성환 집사(포도원교회)가 지난 8월 은퇴식을 가졌다. 구단에서는 은퇴경기를 제안했지만 자신 때문에 1군 엔트리 한명이 손해 볼 수 있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이제 은퇴를 하고 새로운 꿈을 꾸는 조성환 집사를 만났다.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평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3년 만에 만난 조성환 집사는 여유와 웃음이 가득했다. 선수들은 빼곡히 짜인 스케줄, 타인이 정해준 일정에 맞춰 10여년 넘게 생활하다 은퇴를 하면 갑작스레 찾아오는 자유와 여유 때문에 보통 우울증을 겪는다. 그러나 조성환 집사에겐 예외다. 기도하며 결정한 은퇴였기 때문이다.
은퇴 결정을 앞두고 기도하고 있었다.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했는데, 은퇴를 생각하면 부담감이나 거리낌이 아니라 평안함을 느꼈다. 은퇴를 혼자 결정하는 것인지, 하나님의 뜻에 맞는 것인지 고민했지만 평안함을 느끼는 순간 하나님께서 그동안 수고했다고 위로해주시는 것 같았다.
조성환 집사는 최근까지 큰 기도제목이 있었다. 그것은 ‘공부’였다. 학업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었는데 마치 누군가가 강하게 이끌듯 자꾸만 학업에 관심이 가져지고, 길이 열렸다. 기도하며 준비하던 끝에 결국 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하기로 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언론에 노출되고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보이지만, 그들의 속을 들여다보면 심리적 압박과 힘겹고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런 선수들의 고충을 잘 알기에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같은 결정을 했다.
조성환 집사는 힘든 상황에 처한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야구도 가르쳐주고 함께 있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 또한 구단에서 함께 해오던 고신대복음병원 소아암 환아 돕기를 이제 개인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은퇴 후 학업을 준비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다 보니, 그동안 보고 듣지 못한 세상의 새로운 이야기가 즐겁다. 자신만을 위한 인생이 아닌 후배들을, 타인을 섬길 줄 아는 ‘영원한 캡틴’ 조성환 집사의 내일이 기대된다.

오혜진 기자

201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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