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경작되고 열매 맺는, 부산문화교회

▲교체된 교회 간판

부산시 동구 중앙대로에 위치한 부산문화교회는 1년 전, 배재인 장로와 문화적 달란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문화 선교를 위해 시작됐다. “교회이름을 문화교회로 짓고 문화선교센터로 시작했다. 그래서 환태평양 기독영화제를 위해 미국에서 관련된 사람들을 만났다”는 배재인 장로는 “부산에서 문화선교가 쉽지 않았다. 재정 등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었다. 한편에서는 선교센터라는 간판에 신천지 집단이라는 소문이 나있더라”면서 얼마 전 교회의 간판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1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조경화 목사가 청빙돼 왔고, 목회의 방향이 바뀌었다. 문화의 개념이 바뀐 것이다. 조경화 목사는 “문화선교를 위해 터가 닦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특화된 의미가 아닌 일반적인 교회로 지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 배 장로님께 주신 하나님의 소명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연결되어있다”면서 문화교회의 문화는 ‘culture’가 아니라 ‘cultivating’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교회의 로고는 십자가가 열매 맺는 것인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므로 경작되어 맺힌 여섯 가지 열매로 성도, 교회를 말한다. 하나님의 문화 명령안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말씀, 찬양, 기도, 고백, 헌신, 전도의 열매를 맺는 것이다.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리듯, 우리가 그리스도의 종자로 하나님의 경작 가운데 있는 존재라면 이 6가지 열매가 자연스럽게 맺혀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부산문화교회가 위치한 곳은 주거지가 아닌 오피스맨들이 많은 상업지역이다. 조 목사는 “주중에는 사람이 많지만 주말에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주변의 젊은 직장인들을 위해 정오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교회에 등록하라는 것보다는 신앙 있는 직장인들에게 수요예배로, 성경을 배우는 시간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의 세미나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조경화 목사가 지난 4년 동안 해왔던 ‘바이블하우스’를 문화교회에서 실시 할 계획이다. “한동대 학생들과 성경공부를 하면서 시작했다. 창세기 1장 1절부터 시작해 묵상을 하고 그 내용을 문자로 보내주는 일을 했는데, 이제는 열왕기하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쌓인 원고와 보냈던 문자들이 책을 만들고 강의를 할 수 있는 분량이 됐다. 지금은 목회자와 신학생 위주로 진행하고 있는데, 온라인상에서만 아니라 성경을 연구하고 배우는 취지에서 이제 교회에서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문화교회를 문화적으로 표현하자면 클래식하다고 할 수 있다. 성도 대부분이 합창단원인 것도 있지만 교회의 분위기가 그렇다. “교회의 문턱을 낮추면서 세상과 구분이 안 되는 모습들이 있다. 사람의 기준에 맞춰가다보니 교회답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거꾸로 가기로 했다. 요즘 정장이 없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래서 주일예배에 남자성도들은 모두 정장을 입는다. 가스펠보다는 찬송가를 많이 부른다. 작은 개척교회라서 사람을 모으기 위해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고상한 교회 문화로, 권위주의적이고 율법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향수, 복고라고 볼 수 있다. 불신자들에게는 어쩌면 더 교회다워 보일 수 있다”며 조 목사는 복고가 유행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혜진 기자

201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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