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우정을 나누는 부기총과 영기연

▲(좌)영암군기독교연합회 최수인 목사, (우)부산기독교총연합회 이인건 목사

-강단교류까지 추진
-영호남의 벽을 허무는…

‘지역주의’는 우리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심각한 사회적 병폐다. 하지만 이런 통념 속에 지역주의 벽을 허무는 두 기관의 우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인건 목사)와 영암군기독교연합회(회장 최수인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두 기관의 우정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기총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는 유엔기념공원 헌화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영암군기독교연합회가 함께 동참하게 된다. 당시 한기총은 헌화행사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부기총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 부기총 내부에서조차 “우리가 한기총 산하 기관도 아닌데 너무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을 정도. 결국 한기총과의 헌화행사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반면 영기연은 매년 유엔 헌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했고, 부기총 관계자들을 영암군에 초대해 극진히 대접하면서 구 기관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 졌다.
두 기관은 2012년 12월 1일 해운대온누리교회(정양희 목사)에서 영호남 동서화합을 위한 자매결연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부기총 대표회장 윤종남 목사는 “영호남이 화합하고 하나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영기연 회장 박종신 목사도 “가장 모범적인 자매결연 기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화답했다.
전남 영남군은 순교자의 고장이다. 영남지역에는 6.25당시 8개 교회 87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영암읍교회, 상월교회, 구림교회, 독천교회, 매월교회, 천해교회, 서호교회, 삼호교회가 순교자를 배출한 영암지역 교회다. 부기총은 매년 영기연의 초대로 영암지역 군서면과 학산면, 상월리에 있는 순교현장과 ‘영암순교자 기념관’ 등을 둘러보고 영암군 순교자 추념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이 추념예배에서 부기총 대표회장이 매년 말씀을 전하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영남군 순교자 추념예배에 참석한 대표회장 이인건 목사는 “지금 이 시대의 평화와 바른 신앙은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와 눈물이 지켜낸 것”이라며 “죽어간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돼야 한다”고 말씀을 전하기도 했다. 또 영기연은 매년 지역 특산물과 쌀 등을 부기총에 전달해 부산지역 어려운 교회를 도와주고 있다.
두 기관은 내년부터 강단교류를 추진 중에 있다. 서로 방문시 각 지역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지역 교회들간의 관계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부기총 사무총장 박은수 목사는 “두 기관이 강단 교류를 하면서 서로 협력하고, 두 지역 교회들까지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두 기관의 활발한 교류가 영호남의 벽을 허무는 작은 밀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신상준 부장

20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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