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실 재단과 협력 프로젝트 중인 김진호 선교사

태국 장애인 이동권 보장 위해 왕실과 협력

▲태국 왕실 서기 콴케오(좌)씨를 만나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프로젝트를 설명 중인 김진호 선교사

3년 전 태국을 밟았다. 태국 남쪽 말레이시아 국경 인근지역에 무현학교를 세우고 복음을 전했다. 영어를 가르치고, 미용 기술을 가르치는 등 관광이 주요 수익인 태국 사회에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교실을 열었다. 시골 마을을 찾아다니며 가르치고 그들과 소통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역이 7개 교실, 400여명의 학생에 이르렀다. 지원자도 많고 담당 부처에서도 교실 개설을 요청했으나, 교사가 부족해 더 이상은 힘들었다. 김진호 선교사는 “사역할 장소도 있고, 사람도 모여 있지만 가르칠 사람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렇게 사역하며 알게 된 정부 관계자를 우연히 길을 가다 만났고, 그렇게 인연이 돼 태국 왕실 서기 콴케오(Mr. Khwankeo) 씨를 만났다.
가난한 아이들과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김진호 선교사는 왕실 서기 콴케오 씨를 만나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태국은 기후 특성상 홍수가 자주 발생하다보니 수혜민들이 많다. 이들을 돕기 위해 태국 왕실은 국왕을 대표로 한 재단이 조직돼 있는데, 김진호 선교사가 태국 왕실 재단과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를 실행하게 된 것이다. 태국 사회는 아직 장애인 복지에 대한 관심이 미흡한 실정이다. 복지 혜택은 물론 관심조차 저조한 현실에서 장애인들이 원하는 시간, 장소에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휠체어를 보급하고 장애인들이 탑승할 수 있는 승합차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태국과 한국을 오가며 일을 진행 중이다.
김진호 선교사는 “길을 가다 우연한 만남들이 이어져 왕실 재단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내게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셔서 사역을 확장시키셨다. 태국은 왕실의 영향력이 큰 나라이다. 흔치 않은 기회가 내게 주어져서 감사하고 이를 감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를 졸업한 김진호 선교사는 ‘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또한 청년시절 NCC 산하 EYC에서 활동할만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러한 그의 장점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셔서 태국의 장애인 복지 사역과 교육 사역의 길을 열어주셨다. 교육에 대한 그의 열정을 높이 평가한 콴케오 씨는 태국 교육방송 DLF에서 일할 기회도 제공했다.
김진호 선교사는 “전 제 다음에 이곳에서 일하게 될 후배들을 위해 터를 닦는 것이다. 이것이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한다. 아무런 힘 없는 내가 힘 있는 곳과 일하게 되었지만, 마음을 비우고 겸손히 일하기 위해 스스로 다짐한다”면서 “선교 사역을 하기 위해 현지로 왔지만 재정적 부담 때문에 사역이 아닌 후원교회나 단체, 개인에게 보고하느라 바쁜 선교사들을 종종 보게 된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에서 재정을 충당하고 선교 사역에 매진할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더 나은 선교 환경을 마련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혜진 기자

201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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