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원로목사와 장로의 출사(出寫)

▲전시회에서 정판술 목사와 추광종 장로

사직동교회(김철봉 목사) 기독미술갤러리에서는 두 사람의 사진전(4월 6일~5월 3일)이 한창이다. 이 교회 원로 목사인 정판술 목사와 기장교회 추광종 장로가 이번 사진전의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정 목사가 기장교회 시무 때 담임목사와 청년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 추 장로의 결혼식 주례도 정 목사가 섰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하지만 이들을 더 가깝게 만든 매개체는 ‘사진’이다.
시무 당시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정판술 목사는 은퇴 후 본격적으로 사진을 공부한 사진 만학도다. 정 목사는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하지만 공부 할수록 어려운 것도 사진입니다.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고 말한다. 정 목사가 주로 찍는 것은 ‘풍경사진’이다. 때문에 아름다운 곳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찾아 다닌다. 정 목사는 “사진은 건강에도 좋습니다. 많이 다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좋고, 머리를 잘 써야 하기 때문에 정신 건강에도 좋습니다”고 자랑한다.
추광종 장로는 부경대에서 사진을 전공한 사진 전문가이지만,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직장을 은퇴한 7년 전 부터다. 추 장로는 처음에는 ‘인물사진’을 찍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풍경사진’에 매력을 느꼈다. 지금은 ‘꽃 사진’에 빠져있다. 추 장로는 “주로 야생화를 찍고 있습니다. 꽃 사진은 빛을 통해야만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며 우리 주변에서 흔히 지나치기 쉬운 양생화를 빛을 통해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최근 두 사람은 함께 출사(出寫)하고 있다. 정판술 목사는 “사진을 전공했기 때문에 추 장로에게 배울 점이 많습니다. 더불어 운전수 역할도 해주기 때문에 편안히 다녀올 수 있습니다”며 웃으며 추 장로와의 출사는 기대가 크다고 자랑했다. 추 장로도 “내가 목사님 연세에도 저렇게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목사님의 삶 자체가 저에게 큰 공부며 교훈입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오늘도 사진에 대한 얘기 꽃을 피우며, 함께 출사할 곳을 고민하고 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대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진을 통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을 기대한다.

신상준 부장

201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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