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을 극복한 김태빈 목사
 |
| ▲병실에서 김태빈 목사와 조봉애 사모 |
10만 명 당 2명 꼴로 발병하는 희귀병이 있다. 감각이 저하되고, 근육이 약화되면서 신체가 급속히 마비가 되고, 심하면 호흡장애, 인후두 마비로 인해 급기야 사망에까지 이르는 위험한 질병이다. ‘길랑바레증후군’이라는 이 병은 위험한 고비를 넘길 경우 대부분 2개월에서 18개월 이내에 회복기에 들어서지만 환자의 15-20%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작년 10월 이 병이 발병한 김태빈 목사(고신, 창원전원교회)는 온 몸이 마비되는 증세로 인해 모 종합병원에 가서 CT와 MRI를 받았지만, 병원에서 진단한 병명은 ‘뇌경색’이었다. 하지만 상태가 더 악화되면서 교단이 직영하는 복음병원(병원장 이상욱)을 찾아 재검사를 실시했다. 이때 복음병원이 진단한 병명이 ‘길랑바레증후군’이다. 특히 김 목사는 길랑바레증후군 유형 중 가장 나쁘다는 호흡곤란까지 왔기 때문에 이때 복음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못 받았다면 생명이 위험했을 정도.
김 목사는 “몸 전체가 마비되었고, 호흡곤란까지 와서 20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꼽고 누워 있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누워 있으면서 제 옆에서 죽어나간 사람이 11명이나 되었고 그런 공포감에 저는 이대로 죽는 줄 알았습니다”며 당시 절망적인 상황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김 목사는 “모든게 절망적이었지요. 정신은 멀쩡했지만 몸을 움직이거나 말을 할 수 없었고, 산 송장처럼 산소호흡기만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모든것을 자포자기한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직 제가 할 일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때 용기를 얻었고, 회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며 병상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현재 김태빈 목사는 완전한 회복기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 12월 9일 일반실로 옮겨왔고, 전혀 움직이지 못하던 몸도 조금씩 회복되면서 일어 설 수 있게 되었다. 또 지난 1월 12일(주일)에는 입원 후 처음으로 교회를 찾아 말씀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교회는 울음바다가 되었고, 성도들 모두가 기뻐하며 김 목사의 회복을 진심으로 감사했다. 김 목사는 “하루하루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고, 발음도 조금씩 돌아오고 있습니다”며 이 모든게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팔을 움직이는 것과 걷는 것도 부축을 받아야 할 만큼 완전히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김 목사 스스로가 희귀병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이고, 둘째는 우리교회 성도님들의 눈물의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복음병원 허소영 교수(신경과)가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위도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동안 김 목사에게 비친 의사의 모습은 냉정하고, 차가운 이미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허 교수님은 쉬는 날에도 사복을 입고 와서 저의 상태를 체크 합니다. 어느날에는 학회를 가는데, 새벽에 찾아와서 ‘목사님 제가 이틀 동안 학회를 다녀오는데, 걱정마시고 다른 휼륭한 선생님이 돌봐 주실겁니다’고 저를 안심시켜 놓고 학회를 다녀왔습니다. 항상 용기있는 말을 전해주고, 늘 환자와 환자 가족입장에서 생각해 주시는 그 모습에 너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고 전했다. 옆에 있던 조봉애 사모도 “목사님이 지금은 회복기라서 신경과에서 재활의학과로 옮겨야 하는데, 담당의사가 바뀌기에 계속 신경과에 있습니다”며 “(웃으며)목사님이 허소영 교수에 대한 신뢰가 무척 큽니다”고 소개했다.
김태빈 목사는 “우리 교단에 이런 복음병원이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큰 축복인것 같습니다. 과거 병원 내 문제들로 인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병원 안의 이런 휼륭한 교수님과 친절한 직원들을 통해 지금도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이 전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비록 아파서 여기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복음병원의 참모습을 본 것 같아 기쁩니다. 퇴원 후에도 병원을 위해 항상 기도하겠습니다”며 회복하는데 큰 힘을 준 복음병원에 감사했다.
신상준 부장
※‘길랑바레증후군’(Guilain Barre Syndrome) - 1차 대전 중 군의관이었던 프랑스 의사 조르주 길랑과 쟝 알렉상드르 바레가 부분적으로 몸이 마비된 두 명의 군인들을 1916년 학계에 보고함으로써 알려지게 된 병. 감각이 저하되고 근육이 약화되면서 급속히 마비가 되는 드물고 위험한 질환. 특정근육을 전혀 쓰지 못할 때까지 진행되고 몸 전체가 마비될 경우도 있으며 다리에서부터 시작하여 몸통, 팔, 머리로 진행하고 경미한 경우도 있지만 심하면 호흡 장애를 유발할 수 있음. 이 병을 낫게 하는 약은 아직 없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