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2) 40년 지기, 안용운 목사와 이성구 목사

마음 맞는 친구가 펼치는 복음 사역

매서운 찬바람이 살갗을 스치는 겨울 밤, 얼음장 같은 길거리 위에 주저앉아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매주 월요일 탈북자들과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통일광장기도회에 모인 사람들이다.
2012년 3월 부산역 광장에서 시작된 광장기도회가 지난 1월 27일 100회를 맞이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탈북자들을 염려하고 통일을 갈망하는 성도들이 모여 뜨겁게 기도했다. 이 광장기도회가 시작된 데는 두 명의 목회자가 있어 가능했다. 40년 지기 친구인 안용운 목사(온천교회)와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이다.
1975년 군훈련소 동기인 안용운 목사와 이성구 목사는 같은 예장 고신 교단 소속 목회자다. SFC 간사도 함께 하고, 목회도 함께 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눈 지가 벌써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12년 안 목사와 이 목사는 식사 자리에서, 당시 중국에서 북송 위기에 놓인 탈북자들을 염려하며 함께 기도하자고 대화를 나누고 시작한 것이 지금의 광장기도회가 됐다. 마음 맞는 친구 하나 있으면 성공한 삶이라고 했는데, 이들의 우정으로 부산지역 복음화를 넘어 탈북자들과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더욱이 사회 운동에 관심이 높은 교단이 아닌 보수교단 중에서도 보수라고 불리는 고신 교단 두 목회자가 앞장서 일궈낸 결과라 눈길을 끈다.
통일교육문화원 이사장을 역임한 이성구 목사는 평소 통일과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런 이성구 목사의 아이디어와 부산지역 교계의 넓은 인맥과 교회의 후원이 가능한 안용운 목사의 활동력이 더해지면서 광장기도회가 효과를 발휘했다.
서로에게 어떤 친구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성구 목사는 “(안 목사는)할 말이 있으면 다 하는 사람이다. 늘 성령의 힘으로 일하려고 많이 기도하는 목사”라고 말했다. 또한 안용운 목사는 “(이 목사는)옳은 말을 많이 해서 과격한 사람이라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도 합리적으로 원만하게 진행한다. 사람들이 이 목사의 본 모습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혜진 기자

201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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