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을 위하여! 한국 방문한 ‘싱글슈퍼맘 재단’ 창립자

싱글맘을 위한 한국판 ‘싱글맘 가이드북’ 만들기 원해
에바 유리 브뤼사르트 씨
네덜란드에서 싱글슈퍼맘 재단(StichtingSingleSuperMom)을 설립해 활동하고 있는 에바 유리 브뤼사르트 씨가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이름 이유리 씨, 그녀의 한국 방문은 처음이 아니다. 생모를 찾기 위해 14년 전 처음으로 한국에 온 후 여러 차례 다시 왔다. 그러나 이번 방문은 더욱 특별하다. 한국의 싱글맘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는 이유리 씨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시키고자 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떨어지게 된 이유리 씨는 아버지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어머니도 모르게 생후 13개월 때 친언니와 함께 네덜란드로 입양됐다. 친언니와 함께여서 그나마 덜 외로웠을 것 같지만 이유리 씨는 부모님의 사랑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하며 입양아로서의 삶의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좋은 양부모도 많지만 입양한 후 파양을 하거나 무책임하게 방치하는 경우도 많아 정체성의 혼란과 더불어 더욱 많은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그렇게 친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 그녀는 한국에서 버려지는 수많은 아기들을 보면서 더욱 가슴이 아팠고 부모와 자녀는 함께 있어야 한다는 단순한 사실이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자비로 ‘먼 곳에 있는 어머니를 위하여’라는 소책자를 만들어 사단법인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의 홍보 자료를 겸해 무료 배부하고 있다.
그녀가 자녀를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는 싱글맘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남편과의 이혼으로 자녀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채 살았던 이유리 씨의 친어머니를 비롯해 다양한 이유로 혼자가 된 싱글맘들. 이유리 씨 역시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싱글맘으로 살아왔기에 더욱 애착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2008년 네덜란드에서 ‘싱글슈퍼맘 재단’을 창립해 싱글맘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임신과 출산, 육아를 비롯해 다양한 자립 정보를 제공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에서 출간한 그녀의 책들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싱글맘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을 선사하기도 했다.
싱글맘으로서 알아야 할 실질적인 조언들과 더불어 다른 환경에 놓인 7인의 싱글맘 이야기를 포함한 ‘싱글 슈퍼맘’의 한국판을 기획하고 있는 이유리 씨는 네덜란드보다 한국의 싱글맘들이 더욱 차별과 편견에 시달린다며, 그들이 떳떳하고 당당하게 자신감 있게 엄마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래서 ‘싱글 슈퍼맘’이라는 책을 내는데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입양아, 싱글맘. 힘든 상황을 겪었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으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오직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이 일들을 맡기신 거라며 하나님께서 주신 힘으로 해나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이유리 씨는 끊이지 않는 입양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스스로 자녀는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싱글맘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를 위해 더욱 강해져야 하는 싱글맘들이 사회의 기준으로 비난받고 무시당하는 현실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 이유리 씨가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을 남겼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합니다. 더 이상 주저하거나 미루지 말고 싱글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라고.

최 선 기자

201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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