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 김용남 집사, 사랑의교회에 석유 뿌려

▲김용남 씨(63세)

지난 6월 30일 주일 오전 8시 예배가 끝난 직후 사랑의교회에서 교회신도인 김용남 씨가 석유를 뿌리며 위협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사랑의교회 4층 복도와 당회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미리 준비해 가지고 간 석유를 뿌리고 “나 하나 죽어 문제가 해결되면 죽겠다”며 난동을 부렸다.
김용남 씨는 1987년 통일민주당 20여 개 지구당에 난입해 기물을 부수고 당원들을 때리며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을 주도한 정치깡패 ‘용팔이’로 세상에 알려진 인물이다.
이 후, 하나님을 믿고 집사 직분을 받은 그는 자신이 출석하는 사랑의교회 일부 신도들이 담임목사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자 화가 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사랑하는 교회에 불순분자들이 끼어 있어 열 받아서 그랬다.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힌 김용남 씨는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논문 표절로 문제가 된 오정현 담임목사에 대해 설교 중단 조치가 내려지고, 오 목사를 비판하는 교인들이 매주 금요일 마당 기도회를 열고 있는 것에 대해 김용남 집사는 앙심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김 집사는 기도회를 하지 못하도록 한 가운데 앉아 찬양을 부르기도 하는 등, 반대 측 교인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석유를 미리 준비해 교회 바닥과 자신의 몸에 뿌리긴 했으나 소지품 가운데 불을 붙이는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 선 기자

201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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