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대법원 동성결혼차별 위헌, 한국교계 유감 표명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6월 26일(수) 남성과 여성의 결합을 결혼으로 규정했던 결혼보호법(DOMA)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미국 기독교계는 6월 26일을 ‘미국 역사상 가장 슬픈 날’로 규정하고, 이번 판결로 인해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동성결혼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법원의 이 같은 결정에 한국교계는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6월 27일(목)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미국 대법원의 이번 판결로 동성결혼이 전면적으로 허용된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지만 여러 주에 걸쳐 동성커플의 법적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결정”이라고 밝히면서 성소수자의 인권과 동성애의 법적 허용은 전혀 별개 사안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한국교회언론회(회장 김승동 목사)는 논평을 통해 미 연방대법원은 씻지 못할 오판을 했다고 비난하며 현재 법무부에서 발의 예정인 차별금지법안이 제정된다면 대다수 국민들을 역차별 당할 것이며 국민들의 비판을 봉쇄하는 폭력이나 다름없다고 단언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후 첫 회칙발표에서 동성애 결혼에 반대한다는 가톨릭 입장을 밝혀 국내 교계가 ‘당연한 진리’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미국 종교, 사회 관련 전문 조사기관 바나그룹(Barna Group)에 따르면 미국 안의 종교인들 가운데 개신교를 제외한 종교에서 절반이상이 동성결혼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동성결혼법이 상하의원을 모두 통과한 영국에서 미국 목사가 길거리에서 “동성애가 죄”라는 설교를 했다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진 기자

201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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