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논문 표절 인정하고 설교 중지

사퇴 발언에도 불구하고 담임목사직은 그대로…

▲사랑의교회 당회의 입장 전문

사랑의 교회에서는 3월 17일 주일, 논문표절과 관련해 임시당회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그 결과, 오정현 목사가 6개월간 자숙하고 반성하며 사례의 30%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사랑의교회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 게재된 ‘사랑의교회 당회의 입장’을 보면, 오 목사의 논문이 표절임을 인정하고 있다. 이는 학위관련 조사위원회(위원장 권영준 장로)와 동일한 결론이다. 논문이 표절임을 확인한 이상 오 목사에 대한 징계는 피할 수 없는 일이고, 결국 6개월간의 자숙 즉, 설교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 목사는 포체스트룸대학의 철학박사 학위와 바이올라대학의 목회학박사 학위를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히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사랑의교회 당회의 입장’은 오 목사 뿐 아니라, 조사위원회 위원장인 권영준 장로와 고성삼 목사에 대한 징계 역시 제시했다. 권영준 장로는 조사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절차와 방법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한 책임, 고성삼 목사는 부교역자로서 담임목사를 올바르게 보좌하지 못한 책임에 대한 징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결정 사항이 알려지자, 사랑의교회와 관련된 인터넷 카페 등 에서는 오정현 목사의 사임을 촉구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오 목사가 논문 표절과 관련해 ‘부정직한 증거가 나온다면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직에서 사퇴하겠다’고 공언한 것을 두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담임목사에게 ‘자발적’이라는 단어가 붙은 징계는 그 수위가 다소 낮아 보인다. 권영준 장로와 고성삼 목사에게는 당회에서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 오 목사에게는 당회가 제시하는 사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라고 한다. 공개 사과는 언급조차 없다. 사랑의교회가 초심으로 돌아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길 원한다면 하나님과 성도 앞에서 진정으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먼저 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최 선 기자

201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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