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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송주현 나눔전도사 |
26세.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더 하기도 한다. 아니면 취업준비를 하거나 유학을 가거나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26세 청년들의 모습이다. 모두들 자신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나아가는 시기인 것이다. 취업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어느 기업에 들어가느냐가 최대 관심사인 이들 중에서 유독 다른 행보를 보이는 청년이 있다. 송주현 나눔전도사(나눔커뮤니티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0년 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3학년 재학시절,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학교의 행사로, 홍보 목적으로 ‘나눔축제’를 개최한 것이 계기가 돼 송주현 전도사의 인생은 바뀌기 시작했다. 학교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나눔축제’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영도에 사시는 독거노인 50가정을 방문해 연탄을 배달하고, 도배 및 간단한 수리작업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이 나눔 활동이 마무리 되어갈 때, 할머니 한 분께서 송 전도사에게 고맙다며 손을 꼬옥 잡아주셨다. 그 순간, 송 전도사는 그 손을 놓지 않고 계속 잡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송 전도사의 나눔 활동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인들과 ‘나눔계’를 만들어 일주일에 3천 원씩 모아 독거노인분들을 찾아뵙고 생필품을 나눠드렸다. 또한 노숙인들에게도 먹을 것을 사서 일일이 나눠드리며 섬기게 됐다. 이후, ‘나눔계’를 확대시켜 더욱 나눔이 확산될 수 있도록 ‘나눔커뮤니티’를 만들어 많은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활동하기 시작했다.
“노숙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제가 직접 노숙인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분들의 잠자리 해결이 우선인 것을 알게 됐죠. 노숙인쉼터에서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분들이 많아 결국 거리에서 지내시더라고요. 그래서 노숙인분들에게 방을 잡아 첫 달 방세는 제가 낼 테니 다음 달 방세는 스스로 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잡아드리는 거죠.” 노숙인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위생, 청결상태가 함께 해결되고 몸이 불편한 사람은 회복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 돼, 자립의지가 점점 생겨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의 노숙인 잠자리 마련 나눔은 지금 8명으로 확대해 이어나가고 있고 실제로 4명은 일하면서 방세를 스스로 해결하게 됐다. 독거노인분들의 생활비와 생필품, 그리고 노숙인들의 방세까지.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돈으로만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저는 계좌이체나 택배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꼭 직접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손잡아 드리면서 할머니, 아버지들과 놀다오지요.”
물질의 후원도 중요하지만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는 송 전도사는 자비량 나눔을 선호한다. “물론 강연을 나가면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시고 도움도 실제로 많이 받습니다. 그러나 후원을 받아 그 돈으로만 나눔을 실천한다면 후원이 없을 때는요? 결코 후원에 의존해 나누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강연비와 장학금 등에서 자신이 쓸 최소한의 돈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 나눔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서른 명이 넘는 분들에게 아들과 손자 역할을 하고 있는 송 전도사는 자신처럼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사람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더 열심히 나눔전도사의 역할을 담당할 것을 다짐한다고. 그러나 직장도 없이 돈도 모으지 않는 송 전도사에게 쏟아지는 주변의 시선은 힘들고 어려웠었다고 고백하며 그래서 더 든든히 곁에서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눔을 실천하면서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살아 역사하심을 깨닫게 되어 행복하다는 송 전도사는 “축복의 통로로 살려면 축복보다 통로라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하는 것 같아요. 통로로 사니 축복이 열리더라고요. 여러 곳에서 불러주시고, 도와주시고, 함께 하길 원하시니 너무나 기쁩니다. 특히 이 땅의 청소년들, 젊은이들이 나눔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저의 큰 바람인데 하나님께서 저를 그렇게 사용하셔서 감사할 따름 입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웃과 함께 나누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삶의 목표라는 나눔전도사 송주현. 나눔 봉사자로서의 역할과 다른 이들에게 나눔의 동기를 부여하는 강연자로서의 역할로 바쁜 그가,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될 날도 머지않은 듯 보인다.
/최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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