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교회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 싶어요”

중국인 유학생 전선은 전도사, 이 결 사모

▲전선은 전도사와 이 결 사모

지난 2월 21일(목) 고신대학교는 학위수여식을 가지고 많은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그중에는 외국인 유학생 졸업생도 많이 있었다. 전선은(全先恩, 30) 전도사(김해중앙교회)도 이번에 목회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M.Div)를 졸업한 중국인 유학생이다.
선교학 석사과정에 다시 들어간다는 전선은 전도사는 3대째 이어온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난 중국 지하교회 목사의 아들이다. 전 전도사는 7세 때 자기가 죄인임을 알고 눈물로 회개했다고 한다. 그런데 초등학생 때 신앙의 문제로 아버지가 감옥에 가게 됐고 학교에서는 ‘죄인의 아들’이라 불리면서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됐다. 도시에 있는 이모 집에서 살면서 학교를 다니게 됐는데 그때 ‘다른 아버지들은 아들을 보호해주고 사랑해주는데 우리 아버지는 그렇지 못해’라는 생각이 들어 아버지와 하나님을 원망했다고 한다.
청소년 시절, 가정교회가 너무 가난해 ‘크면 사업가가 돼 교회에 헌금을 하는 사람이 되겠다’ 꿈을 가지게 된 전 전도사는 중국에 들어와 있던 우리나라 현대기업을 보며 ‘현대의 중국 지사장이 되어 중국에서 일할 것’을 꿈꿨다. 가야대학교 교환학생이던 때 졸업 후 공부와 취업의 기로에서 고민하던 중 출석하던 김해중앙교회의 한 집사님의 신학 추천이 있었다. 아내와 부모님도 신학을 하기를 원했지만 돈을 벌기를 원했던 그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것으로 인해 부부가 갈등도 있었다고 한다. 하나님께 뜻을 묻기 위해 기도하던 중 돈을 많이 벌어도 행복하지 않으면 소용없겠다는 생각에 하나님 앞에 내려 놓았다. 그렇게 하니 마음이 평안해 졌으며 등록금문제, 가정과 학교의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고 진행됐다. 김해중앙교회에서 생활비를 지원해주고, 들어간 고신대학교에서 가족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를 마련해줬다. 그리고 학교 선배와 함께한 새벽기도를 통해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평강과 위안을 받았다. “아버지가 핍박을 받고 고향을 떠나 공부할 수밖에 없었던 이 일들이 결국, 지금 한국에서 신학을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전 전도사는 고백한다.
부인인 이 결(27) 사모 또한 외할머니부터 시작된 믿음의 가정의 자녀다. 모태신앙인 그녀는 머리로 아는 예수님을 마음으로 잘 느끼지 못했었다면서 사춘기 때 뭔가 허전한 마음에 종교서적을 찾아보기도 하고, 2006년 한국에서 온 선교팀의 수련회를 보면서 왜 그들이 행복해 하는지 궁금해 예수님을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교회 장로님의 추천으로 중국의 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이 사모는 대학생 시절 전선은 전도사를 만나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다. 목사님이신 시아버지를 보며 남편과 결혼을 하면 자신의 믿음이 더 좋아 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결혼을 서둘렀다고 이 사모는웃으며 말했다. 교환학생으로 먼저 한국에 온 남편을 뒤따라 한국에 온 이 사모는 “아이가 생겨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공부도 계속 하고 싶다”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남편을 따라 김해중앙교회를 출석하며 중국어 예배부 간사로 일하고 또 중국어 예배 때는 통역을 하기도 한 그녀는 중국의 지하교회에서 한국인 교수 초청예배에서도 통역하기도 했다. 졸업 후 하나님께서 더 크게 사용하시길 원한다고 말하는 이 사모는 요즘 한국어 신학책을 중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선은 전도사와 이 결 사모에게 앞으로에 대해 물었다. 두 사람은 같은 소망을 품고 있다고 한다. “중국 교회는 교회행정 같은 것을 잘 몰라 한국에서 잘 배워 중국에 가고 싶다. 중국에는 현재 삼자교회의 목회자, 신학생은 많지만 지하교회는 목회자가 부족하다. 지하교회 목회자들은 정식으로 신학을 배우지 않았기에 한국에서 교육을 받는 우리가 중국으로 돌아가 고신대학교와 같은 신학교를 세우는 것이 비전이다”고 고백했다. 또한 “하나님을 위해 한국교회와 중국교회가 연합해 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것을 위해 다리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 전도사 부부는 말했다.

/최혜진 기자

201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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