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수련회, 교회 수련회의 새로운 방향

로고스서원, 강영안 교수 강사로

지난 2009년 문을 열고 ‘살려면 읽어라’는 모토로 기독교적 독서와 글쓰기를 강조, 다양한 글쓰기 강좌와 인문학 캠프 등을 통해 ‘기독교 지성’을 강조해온 로고스서원(대표 김기현 목사)이 새로운 형태의 교회 수련회를 한국교회에 제시했다.
지난 1월 11일(금) 엘레브에서 열린 ‘로고스서원 제1회 인문학 수련회’는 기독교 인문학의 대표적인 학자 강영안 교수(서강대 철학과)를 강사로 모시고, 그리스도인의 인문학적 성찰과 기독교 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해 열린 토론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 교수는 기독교 인문학의 핵심이 ‘자신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하나님을 배우고, 하나님을 배움으로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언제부터인가 한국 교계가 공부하지 않고, 책을 읽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독교 지성에 대한 관심 부족에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인문학 수련회는 1박 2일의 일정으로 강사와의 질의응답, 조별토론, 서평 발표 등 다소 빡빡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밥 먹는 시간과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주제를 놓고 계속 생각하고 고민해야 했다.
한 참석자는 “‘마지막 시간에 할 수만 있으면 탁월하게, 경건한 기독전문가가 되라고, 혼자만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하라’고 일러 주셔서, 전공에 대한 학문적 깊이를 더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해 보고, 올해 제자반 훈련을 신청하고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수련회 후기를 전했다.
한국 교회가 분별할 지성과 영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고 말한다. 로고스서원의 인문학 수련회가 상실되어 가는 기독교 지성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상섭 기자

20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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