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예산, 종교 갈등 심화 우려

- 불교계 한해 3천억 지원 받아
- 교계, 편파적 종교지원 우려

이명박 정부에 들어 종교 갈등이 심화되면서 MB정부의 종교편향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불교계가 종교간 평화를 위해 계속해서 법제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지난 7일 “차기 ‘정부 종교편향’을 우려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불교계에 편향 된 예산을 비판하며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 국방부를 통해 불교계는 한해 3,000억 원을 지원받는다”고 주장했다.
올해 불교계와 관련해 문화부 예산은 문화재 보호, 활성화를 위해 전통사찰 보수정비, 전통사찰 방재시스템 구축, 템플스테이, 한국불교 문화 해외전파 조사 및 DB 구축,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건립, 전통음식 체험관 등이 편성되어 순수한 문화재 보호 예산을 빼고 불교는 737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반면, 기독교 예산은 과거 2억 원 가량보다 다소 증가한 23억 원으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개최준비 20억 원,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 개최준비로 3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그러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WCC와 WEA 총회를 관련해 “특정 종교의 행사임을 감안할 때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가 아니고 종교화합과 교류지원 사업의 본래목적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검토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서울신학대학교 박명수 교수는 정교 간, 국가와 종교 간 불필요한 갈등이 편파적 종교예산 지원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으며, 한신대 강인철 종교문화학과 교수는 “불교의 심한 정부보조금 의존성은 재정적으로 자립적인 개신교, 천주교와 극명하게 비교되며, 보조금 의존성은 필연적으로 보조금 스캔들로 이어지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정부가 종교 문제는 종교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하며 특정종교에 지원하는 막대한 재원은 복지와 교육, 국방과 안보 등 다른 분야에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최혜진 기자

201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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