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의 ‘불교 편향’ 괜찮을까

한국교회언론회 논평 통해 제기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가 지난 1월 7일(월) 논평을 통해 박근혜 차기 정부의 불교에 대한 ‘종교 편향’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불교계에 공약한 내용을 근거로 “현재의 상황을 놓고 볼 때, 차기 박근혜 정부의 ‘종교편향’은 심각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대한민국을 ‘불교 국가’로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MB 정부 내내 불교계의 ‘종교편향’ 주장을 귀가 따갑게 들었다”고 지적하면서 “박근혜 차기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건 불교계에 대한 공약정책을 그대로 실행한다면, 박근혜 차기 정부야말로 불교에 대하여 심각한 ‘종교편향’을 펼칠 것으로 보여 매우 우려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불교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언론회는 지적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이 ‘대자행(大恣行)’과 ‘선덕화(善德華)’라는 법명을 가지고 있는 점, 지난 대선에서 불교계의 적극적인 지지표명이 있었다는 점, 2009년 불교계를 돕기 위해 국가에서 5,000억 원을 지원할 수 있는 ‘문화재관리기금법’을 대표 발의하여 국회를 통과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번 대선 동안 박 당선인이 불교계에 공약한 내용을 거론하면서 심각하게 ‘종교편향’을 불러일으킬만한 내용들이 많이 있다고 지적한다. 불교계 인사 정부위원회 참여 확대, 한국불교문화 해외 홍보 지원 약속, 폐사지(閉寺址) 관리 및 복원시스템 구축 등의 공약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사찰들이 농지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공략에 대해서는 “고려말 사찰의 대지주화를 재현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교회언론회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불교계가 ‘문화재 보수 및 정비예산’으로 받은 금액이 무려 6,620억 원으로 이는 전체 종교문화재 예산 중 96%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불교는 그 역사가 길고,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의 과도한 특정종교 지원은 지난 MB 정부의 과오를 반복하는 동시에 ‘종교갈등’ 시비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어 차기 정부의 정책에 우려가 예상된다.

김상섭 기자

201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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