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계의 ‘포토 사역자’, 신공범 집사
부산 교계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마다 찾아오는 한 사람이 있다. 사진기의 작은 프레임 안에 예배하는 목사와 기도하는 장로, 찬양하는 성도의 모습을 채워가는 사람이 있다. 신공범 집사. 사진으로 섬기고, 사진으로 사역하는 포토사역자.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돈을 좋아했던 사람
경남 거창에서 태어난 그는 춥고 배고픈 어린 시절을 보냈다. 친척의 도움으로 서울로 상경해 간신히 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고향집과 동생 뒷바라지를 위해 일해야 했기에 식당 종업원, 책 판매원, 유통업자, 부동산업자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1987년 건설업을 시작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온 그는 건설업 등 여러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게 됐다. 그리고 자신이 개발한 아이디어 상품이 히트를 치면서 그야말로 ‘부자’가 됐다.
“돌아보면 그때 하나님께서 저에게 엄청난 재정을 부어주셨다. 당시에는 술값으로만 몇 천만 원을 썼다. 술 좋아하고, 돈 좋아하는 정형적인 세상 사람이었다.”
•아내의 기도, 황성주 목사와의 만남
그런 그를 두고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아내 이미애 집사였다. 그녀의 기도 제목은 오직 하나. ‘남편이 좋아하는 물질을 거둬 가시고 구원에 이르도록 하소서.’ 20년 세월동안 계속된 사랑과 인내의 기도였다. 그녀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마치 응답이라도 하신 듯, 2005년 새롭게 투자한 인테리어 사업이 자금난에 처해지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리고 그때 아내의 소개로 국제사랑의 봉사단 황성주 목사(꿈이있는교회 담임)를 만났다.
“목사님께서 만나자고 계속 연락을 주셨지만 사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좋아하는 골프를 같이 치자고 하시길래 만나자고 했다. 뒤에 알고 보니 그날 목사님은 태어나서 처음 골프를 치신 날이었다.”
황 목사의 끈질긴 구애는 그를 감동시켰고, 결국 그는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다.
•사진으로 섬기는 포토사역자
“주님이 만든 피조물 중 가장 아름다운 피조물은 바로 인간이다. 특히 노인, 노숙자, 장애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은 나에게 축복이다.”
현재 그는 ‘러브 앤 라이프’를 운영하면서 매주 노숙인들의 증명 사진을 찍어 주고 있다. 일반사진관에서 노숙인들을 받아주지 않는 애환을 알고 그가 직접 나선 것이다. 또한 그는 탈북난민북송반대시민연대 실행위원으로서 교회·단체를 다니며 북한 탈북민 인권 영화 ‘48mm’를 상영하고, UN 탈북난민 캠프 조성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프라미스랜드(대표 박후진 간사)에서 12월 1일(토)부터 31일(월)까지 지난 5년간의 포토사역자로서의 결과를 담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부산성시화운동본부 행사, 부산기독교총연합회 행사, 탈북난민북송반대 촛불집회, 크리스마스트리축제 등의 현장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사진을 통해 수많은 예배와 찬양과 기도를 프레임 속에 담아온 포토사역자. 그는 사진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최고의 달란트라고 고백했다. 사진 봉사만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상과 동거한 세월 50년을 뒤로하고, 저에게 낯선 세상 주님의 나라에 온지 5년이 지났다. 현재 나의 삶은 그때의 삶과 정반대다. 현재의 재정은 지난 인생 중 최저이지만, 마음의 재정은 최고로 부요하다.”
50년의 세월보다 성령님과 동행한 지난 5년이 더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고백하는 그. 그는 진정한 예수 스타일, 성령 스타일이었다.
김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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