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계의 말아톤 김진호 형제, 바리스타로서 제2의 인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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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최근 문화사역자로 파송받은 우현경 집사 (우)까페브릿지 2호점 대표 김진호 형제 |
‘수영계의 말아톤’ 김진호 형제(26)를 기억하는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세상의 불편한 시선을 이겨내고 국제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던 청년. 유난히 웃는 얼굴이 해맑아 보였던 그가 지난 8월 6일 공식적으로 수영선수를 은퇴하고, 10월부터 남포동 2가 8번지 카페브릿지 2호 대표로 나섰다. 수영선수에서 바리스타라는 갑작스런 변화 뒤에는 지난 26년간 헌신적인 사랑으로 그를 돌봐온 어머니 우현경 집사(영안침례교회)가 있었다.
“진호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됐다. 진호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선물이다.”
우현경 집사의 아들을 향한 고백은 곧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고백이었다. 조금은 특별한 아들 진호는 그녀에게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해준 주님의 소중한 선물이었다. 그녀는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불신자와 결혼을 했고, 진호를 낳았다. 처음엔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진호는 생후 2년 7개월만에 ‘자폐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들의 병을 알게 된 이후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한계 이상의 인내를 요구했으며, 정신적·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 어떨 때는 동반 자살의 유혹이 찾아왔으며, 진호의 병이 마치 자신의 죄로 인한 것 같아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의 전도를 받아 그녀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그녀의 손을 잡으시고 지난 26년간 진호와 함께 인도해 오셨다.
“시편 127편에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호는 저에게 주신 하나님의 기업입니다.”
진호와 함께 걸어온 지난 26년의 시간은 결코 쉬운 시간이 아니었다. 아이로 말미암아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었고,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몸서리친 적도 많았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과 생각은 휠씬 크셨다.
그녀는 “자폐아동은 위생, 안전, 도덕, 양심, 질서 등 5가지에 개념이 없다. 그런데 어느날 하나님 앞에서 우리 인간의 모습이 자폐아동처럼 5가지의 개념이 없음을 알게 됐다”며 “이후 진호를 키우며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됐다. 진호를 키우며 저 또한 하나님께 키움을 받았다”라고 고백한다.
진호의 미래를 걱정하던 그녀는 올 1월 지인의 소개로 카페브릿지 1호점 정경룡 목사(땅끝교회)를 만나게 된다. 카페브릿지 로고에 있는 십자가에 마음이 유난히 끌렸던 그녀는 사람을 좋아하고 나눔을 좋아하는 진호의 성향을 고려해 카페브릿지 2호점을 준비해 오다가 지난 10월 8일(금) 오픈기념예배를 드렸다. 그 자리에서 그녀는 ‘문화사역자’로 파송도 받게 된다.
“지금까지 내 삶은 진호 엄마로서의 삶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화사역자로 파송을 받으면서 하나님께서 내가 더 많은 이들을 섬기길 원하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 김진호 형제가 수영선수에서 바리스타로 제2의 인생의 관문을 통과 중에 있다면, 어머니 우현경 집사는 진호 엄마라는 위치에서 문화사역자로 하나님께서 지경을 넓히고 계신다.
그녀는 “진호가 처음 수영을 시작할 때는 수영장에서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지만 7년후 진호는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지금은 바리스타로서 많이 부족하지만 반드시 좋은 바리스타가 될 수 있다”며 “하나님 안에서 결론은 해피엔딩”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김진호 형제는 올해 성취 목표였던 에스프레소 받는 것을 2주만에 성공했다. 하나님과 세상 가운데에서 다리의 역할을 하는 카페브릿지의 정신을 이어 받아 세상 속에서 사람과 사람을 있는 브릿지안(bridge+ian)으로 살게 될 김진호 형제의 미래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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