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의 힘으로 세워진 ‘이주민의료센터’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이주민의료센터는 이주민과 외국인 전용 의료기관이다.
이주민의료센터는 2004년 설립된 무료병원이다. 지난 7년 동안 자금난과 폐쇄위기를 반복해왔지만 이곳을 운영해 온 김해성 목사(51)는 한 번도 노동청에 불려 간적은 없다고 한다.
3명의 상근 의사를 비롯해 방사선 기사와 물리치료사, 간호사 등 모두 13명의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해야한다.
이주민의료센터를 운영하는 김해성 목사는 “저는 의사도, 사업가도, 대형교회 목사도 아니다. 능력도 돈도 없는 제가 병원과 학교와 이주민 쉼터, 상담기관 등을 세우고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후원자들의 덕분이었다”고 했다.
20년째 이주민들을 돕고 있는 김 목사는 한국의 역동적인 기부문화가 27만 명의 이주민환자들을 살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익명의 후원자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2억을 후원 했다. ‘여호와 이레’라는 별칭으로 후원통장에 입금했을 뿐, 자신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또 ‘샬롬’이라는 별칭의 익명 기부자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수백만 원씩 후원을 하는 등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들이 줄이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수백 명의 환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다. 특히 주일이면 500~600명의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몰려온다. 벼랑 끝에 매달린 이들에게 이 병원은 생의 마지막 희망인 것이다.
김 목사는 “병원 설립 당시에는 주변 분들이 ‘뜻은 좋지만 무모한 시도’라며 만류했다. ‘병원이 설립되고 6개월 안에 문 닫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그런데 예측이 빗나가자 ‘얼마나 더 버티나 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젠 입을 모아서 ‘가리봉동의 기적’이라고 말한다”며 이주민의료사역이 계속되기를 소원했다.

송인애 기자

201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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