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 총무> 선출 난항

지역 순환제 도입여부가 관건
▲ 사진제공 : 국민일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의 총무를 오는 9월 선출한다. 1년 임기의 명예직인 총회장보다 5년 임기의 총회 업무를 총괄하는 총무직이 더 영향력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현재까지 강태구(대구 일심교회), 권순직(서울 영성교회), 김창수(부산 부광교회), 이기택(구미 서부교회), 하귀호(인천 만민교회), 황규철(서울 예인교회), 6명의 목사가 노회의 추천을 받아 놓은 상태다.
9월 총회 이전까지 임시노회를 거쳐 입후보자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임원회에서 어떤 후보를 추천하느냐이다. “총무는 임원회의 추천 후 총회에서 투표로 선정한다”고 총회 규칙에 명시되어 있으며, 특히 2005년 열린 90회 총회에서 “총회 총무를 지역순환 구도로 선출하며 임기는 3년 연임에서 5년 단임으로 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6명의 후보자 중 일부가 출마의 제한을 받게 된다. 강태구(대구 일심교회), 권순직(서울 영성교회), 황규철(서울 예인교회) 목사는 서울·서북지역, 김창수(부산 부광교회), 이기택(구미 서부교회) 목사는 영남지역, 하귀호(인천 만민교회) 목사는 호남·중부지역에 속한다. 현 예장합동 총회 이치우 총무는 호남·중부지역이며, 직전 총무는 서울·서북지역이었다.
예장 합동이 매년 3개 지역이 돌아가며 임원과 주요 기관장 후보를 내놓고 제비뽑기 하는 것을 두고 일부 목회자들은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면 10년에 한 번씩 지역에서 후보자를 낼 수 있게 되는데, 어떻게 이런 방법으로 교단 발전에 적합한 인재를 쓰겠느냐”며 항변하고 있다. 이 총무는 “제비뽑기 제도로 금권선거는 막았지만,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물을 선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이 제도를 보완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장합동 한 관계자는 “총무 선거전은 임원회가 7~8월 중 선거 공고를 내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이라며 “아직 지역구도와 관련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적잖은 논란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5년 전 총무 선거에서도 지역순환규칙은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정확한 세칙이 없기 때문에 결국 전례대로 후보자 모두를 놓고 투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좋은 제도나 인재가 있다 해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이럴 때일수록 더욱 한국 교회가 기도하고 지혜를 구하는 것만이 방법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홍혁 기자
201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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