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천안함 사건 이후 첫 대북 지원

교계가 천안함 사건 이후 중단된 대북 인도적 지원의 물꼬를 텄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와 NCCK 소속 교단 등 단체들은 밀가루 76톤을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 전달한다.
NCCK 화해통일위원회와 한반도에큐메니컬포럼, 예장통합 사회봉사부, 기독교대한감리회 서부연회, 한국기독교장로회는 5일 오후 3시 인천항 영진공사 앞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서는 인도적 지원이 재개된 데에 대한 안도감과 감사가 터져 나왔다.
감리교 서부연회 임철수 목사는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이 최악의 냉전을 겪으며 대북 물자 지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길을 열어 주심을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 물자 지원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 북한 주민과 어린 생명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설교를 전한 기장 배태진 총무는 한국 교회의 지속적인 지원이야 말로 아낌없이 사랑을 베푸신 예수님의 삶을 본받는 길임을 강조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촉구하는 대정부 성명서도 발표됐다. NCCK 권오성 총무는 “남북관계가 경색된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먼저 과감하게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지금은 남한 민간 사회가 함께 북한 동포를 위한 인도적인 지원운동을 벌이고, 정부는 이를 돕고 더 나가서 민간 차원의 다양한 협력 사업과 교류를 허용할 때”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정부가 묵은 쌀을 사료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를 지적하는 발언도 나왔다. 감리교 서부연회 전용호 총무는 “북한 주민들을 살려내야 하는 상황에서 쌀 수준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남는 쌀은 사료로 쓸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을 살리는데 써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인천항에 선적된 76톤의 밀가루는 남북나눔운동(사무총장 신명철)을 통해 오는 7일 인천항에서 출발, 조그련 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조그련 측은 국수와 빵으로 가공해 평안북도에 소재한 유치원과 탁아소들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201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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