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목사 구속 사건, 사실은 외교관의 간첩활동 때문

리비아 구속 사건을 보도한 MBC 뉴스

리비아에서 선교활동 중이던 목사가 종교법 위반으로 체포돼 구속됐다. 지난 7월 23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리비아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한국인 목사 구모씨가 최근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불법선교를 하다가 리비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다고 전했다. 또한 구 목사의 선교활동을 돕던 농장주 전모씨도 체포됐다.
이후 목사의 선교활동으로 인해 한국과 리비아 양국 간의 단교 위기에까지 직면한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또 한번 기독교의 선교활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마치 선교활동으로 양국간의 외교활동과 한국기업의 경제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독교의 선교활동이 비난 받았다.
그러나 지난 7월 27일 미디어오늘은 “지난달 리비아의 한국인 목사 구속 사건이 한국 외교관의 간첩활동 때문인 것으로 리비아 현지 언론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우리 외교 당국이 이 사건을 민간인의 선교 활동으로 인한 갈등으로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는 이미 널리 보도된 사실이지만 국내 언론이 침묵하면서 우리 국민들만 모르고 있었던 셈이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언론은 정부 발표를 단순 인용해 한국인 목사가 선교활동으로 구속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거나 양국 관계가 악화돼 한국인 목사가 구속된 것이라는 등 사실상 오보를 계속 내보내왔다고 전했다.
간첩활동을 한 주리비아 한국대사관 국가정보원 직원이 결국 추방됐고 양국의 협의가 일단락 됐으나 관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 언론들은 11일부터 시작되는 이슬람의 라마단이 끝나는 다음달 외교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구금조사를 받고 있는 구 목사와 전모씨에 대한 영사면담을 주리비아 대사관이 계속 신청하고 있으나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

오혜진 기자

201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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