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만든 세상 영화, 버스(BUS)

영화의 한 장면

영화 설교로 유명한 하정완 목사(꿈이있는교회)가 한국 교회 사상 최초로 ‘아이즈 필름(Eyes Film)’이라는 영화사를 직접 설립하고 영화 제작에 본격 나섰다. 지난 1년여 간 기획·촬영해 최근 편집을 마친 첫 영화 ‘버스(BUS)’가 대학로에서 지난 20일부터 개봉했다. 교회가 제작한 영화를 특정 종교 시설이나 영화제 등의 특별한 기간이 아닌 일반 극장에서 순수 일반인들을 관람 대상으로 선보인다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고 주목할 만한 점이다.
총 제작을 맡은 하정완 목사(꿈이있는교회 담임)는 데칼로그 시리즈 첫 작품인 ‘버스’를 시작으로 십계명의 한 계명당 영화 한 편씩, 총 10편의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스어인 ‘데칼로그(Decalog)‘는 성경의 십계라는 뜻. 첫 영화 ‘BUS’의 부제는 6번째 계명인 “살인하지 말라”(출애굽기 20장 13절)이다.
영화 ‘버스’는 스위스에서 실제 벌어졌던 실화를 모티브로 하여 한국적 상황에 맞게 전체를 재해석하여 각색한 작품으로, 버스운전사인 아버지가 운전 중이던 버스의 브레이크 파열로 차를 멈출 수 없게 되자, 길에서 놀고 있던 아들을 희생해 고장난 버스를 멈춰 세움으로써 차에 타고 있던 모든 승객들을 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총 제작을 담임인 하정완 목사가 맡고, 감독(연출)부터 엑스트라까지 이 교회 교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렇다고 교회가 만든 그저 그런 독립영화 수준의 영화이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훌쩍 뛰어 넘는다. 작업에 참여한 대부분은 충무로와 대학로에서 활약 중인 현역 프로들이다.

201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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