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포장 받은 박계두 장로

- 47년간 아동복지 증진 공로로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시설 생활 아동의 복지 증진과 아동 권익보호의 공로로 대통령 포장을 받은 박계두 장로(고신, 제5영도교회 원로). 현재 사회복지법인 청학농예원 대표이사와 아동복지시설 파랑새아이들집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시설아동을 위해 47년간 헌신해 왔다. 박계두 장로는 “상을 받는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그냥 평소처럼 아이들과 잘 지내고 있는데 대통령 포장을 준다는 소리를 듣고 놀랬어요. 저보다 아이들을 위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을텐데...“라며 겸손함을 나타냈다.
박계두 장로는 62년 파랑새아이들집 총무를 시작으로 이 일에 몸담았다. 정부보조가 없던 어려운 시절, 자신은 끼니를 굶어도 아이들에게는 죽이라도 먹이려고 노력해 왔는데 벌써 반세기가 다가왔다. 끼니 걱정을 할 정도로 어려운 삶이었지만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지내온게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한다. 박 장로는 “김정겸 장로(수영중앙교회)가 군인이었을때, 저희 시설에 봉사활동을 온 적 있었어요. 식사를 대접해야 되는데 쌀이 없었어요. 저와 원장님, 집사람이 손을 잡고 울면서 기도를 했어요. 왜이리 시련을 주시냐고 원망을 했지요. 그런데 그때 기도 중에 밖에서 남성여고 학생들이 찾아왔어요. 쌀 두가마니를 가지고요“라며 “때마다 주님이 쏟아 주신 은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요“라고 눈시울을 적셨다. 박 장로는 “아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늘 기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최근 3년마다 실시하는 복지시설종합평가에서 같은 교단 지형식 장로가 운영하는 가덕도 소양보육원과 파랑새아이들집이 1, 2위를 다툴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곳 중 어느 곳이 더 뛰어난 시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장로는 “(웃으며)소양보육원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한번 1등을 했지만 소양보육원은 거의 매번 좋은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며 상대방의 손을 들어줬다.
박 장로는 내년 은퇴를 준비중이다. “반세기 가까이 이 일을 했습니다. 비록 몸은 은퇴를 하더라도 아이들을 위한 기도만은 은퇴할 수 없지요. 아이들 곁에서 늘 기도하며 살아갈 생각입니다“고 말했다.
신상준 부장

20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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