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이 탈북자 2명을 구출

부산 장대현교회, 1년간 모은 헌금으로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 위치한 탈북자교회 장대현교회(담임 임창호 목사)가 지난 4월 4일 부활절을 맞아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섰다. 장대현교회는 지난 2008년 1년 동안 모은 헌금 300여만원으로 중국 내에서 숨어 지내는 두 명의 여성을 구출했다. 지난 2009년 가을 한국으로 데려오는데 성공했고, 이들은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에 입소해 각각 1월과 2월에 졸업했다. 이에 자신들을 구출해 준 장대현교회 성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중국에서 구출된 40대 여성 A씨와 30대 여성 B씨. A씨는 탈북과 강제북송을 3차례 겪었다. 3번째 강제북송을 당했을 때도 20일 이상 굶겨 북한 군인들이 죽은 줄 알고 버렸으나, 거기서 살아나 다시 탈북했고 지난해 한국에 오게 됐다.
북한선교 전문가들은 탈북자들이 약15만명인 것으로 추산한다. 그 중에서 한국에 온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한다. 이 기적 같은 일을 동일한 아픔을 지닌 탈북자들이 스스로 해낸 것이다. 그들의 손으로 한푼 두푼 낸 헌금이 모여 두 명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사용됐다.
임창호 목사는 “사마라아 여인의 역할을 할 사람들이 탈북자들이다. 사마리아 여인의 말을 통해 사마리아성이 구원을 받았듯이 나중에 북한이 열리면 탈북자들을 통해서 복음이 전파될 것”이라면서 한국교회의 무관심을 경고했다. “한국교회 중 성도100명 이상 되는 교회들이 탈북자 한사람씩만이라도 구출한다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혜진 기자

201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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