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종교간 갈등 부추기는 공영방송

제갈성렬 해설위원 [주님께서 금메달을 허락하셨다] 논란

약2주간 국민의 관심이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쏠렸다. 국민들이 함께 응원하던 중 지난 2월 24일 이승훈 선수가 스케이팅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1만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이 경기를 중계하던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기쁜 나머지 “주님께서 금메달을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이후 불교계에서 “심각한 종교편향”이라 주장하며 방송을 주도한 방송사의 사과와 관련자 징계를 촉구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였다.
결국 제갈성렬 위원은 “제 발언에 대해 자중의 의미로 오늘부터 방송 중계를 마치겠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후 25일 스피드 스케이팅 해설에서 하차했다. 그리고 3월 5일 출연키로 했던 SBS 토크프로그램 ‘좋은 아침’에도 출연이 취소됐다. 이에 한국교회언론회는 ‘종교간 갈등을 부추기는 공영방송’이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불교계 언론 보도에 의하면, 해당 해설위원에 대하여, ‘화합을 깨트리는 범죄’ ‘마약을 복용하고 나온 선수와 다름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니, 얼마나 어이없는 흥분을 하고 있는지를 짐작케 한다”면서 “거기에다 방송사간 중계방송 문제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공영방송 KBS는 24일 저녁 9시 뉴스에 이러한 불교계의 움직임에 대하여 친절하게(?) 보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는 언론이 종교간, 국민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로까지 비춰져 더욱 유감스럽다. KBS는 지난 1월 30일과 2월 7일, 9시 저녁 뉴스에서 특정 서원(書院)을 소개하는 뉴스를 내 보낸바 있다. 서원은 특정 종교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불교계의 정부 지원에 의한, 사찰체험인 템플스테이와 같은 종교 행사를 수없이 보도하였다. 그러나 기독교계에서는 이를 ‘종교편향’이라고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금번 중계방송의 에피소드는 방송인 개인의 신앙적 표현으로 어떠한 종교적 갈등을 야기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없고, 문제를 제기하는 측에게 해악을 미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붉히며 나서는 것은 종교의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오혜진 기자

201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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