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한 활동으로 나이를 잊은 신용해 장로

고희에 부산시 남구 정보센터 컴퓨터 강사로

고령화사회, 실버사회는 다가올 미래가 아니라 이미 한국사회의 현실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젠 노인들을 위한 직장마련이 사회적 과제가 된 지 오래다. 또한 현대사회의 정보발달로 인해 각종 예매, 민원업무 등을 모두 인터넷으로 처리하다 보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은 컴퓨터를 배워야하는 숙제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각 구청마다 교육장을 마련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컴퓨터 교육이 진행된다. 특히 부산시 남구청에서 운영하는 남구정보센터에는 컴퓨터 강의를 수강하는 많은 노인들이 있다. 이유는 컴퓨터 강사가 학생과 같이 70세를 맞은 노인이기 때문이다. 왕성한 활동으로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컴퓨터 강사 신용해 장로(대연교회 은퇴장로)를 만났다.
신용해 장로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수업을 마치고 그날 제작한 작품을 카페에 업로드하고 있었다. 신 장로는 능수능란하게 컴퓨터를 다루며 학생들과 함께 수업시간에 만든 작품을 보여줬다.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하던 1990년대 초, 당시 건설회사 사업을 하던 신 장로는 업무를 위해 컴퓨터를 마련했다. 집과 직장에 컴퓨터를 구입해 직원들과 함께 부산에 2, 3곳 밖에 없는 컴퓨터 학원을 찾아다니며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 신용해 장로는 미광종합건설을 운영하며 30~40개 정도의 교회도 건축했고 그 외 다양한 건물을 건축하며 사업을 해 왔다. 약 10년 전에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컴퓨터 공부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5년 1월 정보통신부 IT자격증을 구청에 등록했더니 구청으로부터 컴퓨터 강사 제의를 받아 2005년부터 지금까지 남구정보센터장으로 섬기고 있다. 5년간 이곳에서 가르쳐 1,300여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학생들 중에는 목사, 장로, 교장, 교수 등 컴퓨터의 필요를 절실히 느낀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학생들 중에는 80세를 넘은 노인을 비롯해 젊은 학생들도 많다. 특히 이곳을 선호하는 이유는 강사인 신용해 장로가 만70세의 노인으로 그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고 눈높이에 맞춰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남구청, 남구종합사회복지관 컴퓨터강사, 정보통신부 IT봉사단 컴퓨터강사, 노인생활과학연구소 컴퓨터강사, 다솜학습 강사단으로 활동을 해 왔다. 그러다 남구정보센터를 맡으면서 오전에는 이곳에서 강의를 하고 오후에는 다른 곳에서 봉사하다가 올해부터는 건강상의 이유로 이곳에 전념하고 있다.
고희를 맞은 신용해 장로는 지금도 컴퓨터를 배우는 일에 열심이다. 노환을 걱정하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신용해 장로는 매일 밤 1시, 2시까지 컴퓨터를 공부한다. 자고 일어나면 업그레이드 되고 더 좋은, 더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이기 때문에 배우지 않고서는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늘 새로운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혜진 기자

200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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