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사회복지의 날 국무총리 표창 김용식 목사

부산 덕천동에 사는 박공주 할머니(89세)는 매일 아침 노구를 이끌고 복지관을 향한다. 자녀가 있지만 혼자 사는 할머니에게 유일한 낙은 복지관을 가는 것이다. 매일 아침 8시가 되면 남산정복지관 관장 김용식 목사가 출근해 할머니를 모시고 안으로 들어가 커피를 대접한다. 차 한 잔과 간단한 대화로 할머니의 몸도, 마음도 어루만지는 것이다.
이렇게 복지사역에 몸담은 지 11년째인 김용식 목사(남산정사회복지관 관장)는 지난 9월 7일 제10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부산을 대표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삼성맨으로 삼성그룹에서 30년간 일해 온 김용식 목사는 1993년부터 5년간 삼성부산지역본부 비서실 사무국장직을 맡아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부산지역 복지분야와 만남을 갖고 지역 내 구석구석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만나게 됐다. 1998년 IMF 명퇴 이후 곧바로 부산대학원 사회복지학을 배우며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으로 9년간 섬겼다. 그리고 청록복지재단 산하 남산정사회복지관 관장에 부임해 지금껏 섬겨오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사회복지에 뛰어든 후부터 하루도 쉬어본 적 없는 김용식 목사는 성심성의를 다해 섬기고 있다. 특히 회사 특성상 승진과 함께 근무처를 옮겨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한 교회에 오래 출석하지 못해 장로 직분도 받지 못했지만 사회복지를 하면서 그들의 영적 어려움까지 돕고 싶은 마음에 지난해 목사 안수를 받았다.
김용식 목사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다. 이번 기회를 통해 지역사회와 교계에 사회복지를 더욱 알리고 확산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 기독교가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말고, 그냥 스치지 말고, 가까이 다가가면 도와줄 것이 보인다”면서 교계의 동참을 호소했다.
내년 연말 퇴직을 앞둔 김용식 목사는 작은 꿈을 꾸고 있다. 승합차를 구입해 시골교회를 다니며 축도권이 없는 교회, 전도사가 시무하거나 목회자가 없는 교회를 찾아가 예배를 섬기는 것이 그의 비전이다. 차에 동네 노인들을 태워 국수라도 대접하고 예배 후에 다시 모셔다 드리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말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며 활짝 웃는 김용식 목사는 오늘도 어려운 이웃들 곁에 함께 있다.

오혜진 기자

200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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