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교서회, 부채 130억여원 사용처 불분명

주력상품인 성경 찬송가 전권 외주로 제작
기독시민연대(사무총장 정함철)는 지난 11월 27일 서울 연지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세금으로 경영되는 국내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이 교계의 공기업이라 할 수 있는 교계연합 사업기관들도 비슷하다’며 대한기독교서회 건물 담보대출 문제와 주식회사 대한기독교서회 미디어 사업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기독교서회(사장 정지강 목사)는 서울 삼성동과 종로2가에 각각 지하3층 지상6층 1350여평의 빌딩과 지하3층 지상7층 1556여평의 빌딩을 재산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 빌딩을 담보로 88억에 이르는 대출과 42억원에 이르는 전세보증금을 근저당 설정하고 있어 130억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한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며 서회의 총부채 규모가 얼마이며 대출하거나 전세권 설정으로 마련된 자금은 어떤 용도에 쓰였는지 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한 대한기독교서회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서회 내에 제작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력상품인 성경 찬송가를 전권 외주로 제작하고 이를 사다가 서점에 공급하고 마진만 남기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탄탄한 수익구조를 스스로 포기하면서까지 성경 찬송가를 외주제작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리고 종로2가 기독교서회 건물 지하에서 유흥업소인 나이트클럽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과연 기독교연합기관인 대한기독교서회가 한국교회의 헌금으로 세운 건물을 부도덕한 상업주의에 대여해도 되는지 도덕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서회가 교계에서 제기된 이런 의혹들에 대해 서회에 이사를 파송하는 교단들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그 결과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기독교 서회 측 관계자는 “성경 찬송가의 외주는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사업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선택한 것이다”라며 “이사회의 이사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이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득근 기자

200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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