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새해기도가 모두 성취된 롯데 주장 조성환
구도의 도시라 불리는 부산은 2008년 한해 동안 롯데자이언츠 응원소리로 들썩였다. 그간 저조했던 결과와 달리 올해 롯데자이언츠는 놀라운 성적을 선보이며 팬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이러한 팀의 급부상과 함께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선수가 있다. 롯데 주장 조성환 선수다.
조성환 집사(포도원교회)는 1976년 서울에서 출생, 천주교 가정에서 자랐다. 그러나 부인 박안나를 만나 결혼하면서 종교적 문제에 부딪혔다. 서울 세광교회 박원태 목사 외동딸인 박안나씨와의 결혼을 위해 교회에 다닐 것을 결심하고 장인의 힘든 결정 끝에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이후 롯데 선수생활로 혼자 부산에서 생활할 때가 있었다. 당시에는 혼자 1년동안 사직동교회에 출석했다. 그러나 처음 신앙생활 하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혼자 교회에 출석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롯데 코치 박정태 집사(포도원교회)에게 도움을 청했고, 박정태 집사의 인도로 포도원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이후 조성환 집사의 부인이 부산에 내려와 생활하면서 본격적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조성환 집사가 한동안 힘든 시기를 지날 때, 담임 김문훈 목사가 심방을 왔다. 김문훈 목사는 조성환 집사에게 기도제목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세워서 기도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김 목사의 말을 처음에는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이 귓가에 맴돌아 수첩을 꺼내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기 시작했다. 2008년 새해 기독제목으로 타율, 안타, 홈런, 도루, 타점에 대한 구체적인 제목들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타율 3할 이상, 안타 150개 이상, 홈런 10개 이상, 도루 30개 이상, 타점 50점 이상’. 도루를 가르치는 주루코치가 어느날 조성환 집사에게 이번 시즌 몇 개의 도루를 목표로 하냐고 물었다. 조 집사는 당당히 30개라 했지만 코치는 어림없다며 20개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타격코치도 마찬가지였다. 조성환 집사 스스로도 제대 이후 이제야 복귀하는 자신에겐 당황스런 목표였다.
그러나 2008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끝난 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타율 3할2푼7리, 안타 151, 홈런 10, 도루 31, 타점 81점을 기록했다. 정확하면서도 넘치는 하나님의 응답에 감사할 뿐이었다.
주일에 경기가 있을 땐 아침예배를 참석하고 10시 반까지 사직운동장으로 향한다. 아침에 서둘러야 해서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주일성수 이후의 경기는 기분도 좋지만 성적도 좋은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원정경기 때는 근처 교회에 출석할 때도 있지만 사실 말처럼 주일 성수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타 구단과 달리 롯데 팀 내에는 크리스천이 드물다고 한다. 조성환 집사는 부산의 지역적 특색이 그대로 나타난다며 “집안내력이다 보니 롯데팀 내 불교인들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전도도 어렵다.
그런데 조성환 집사가 10대 팬들에게 ‘조성환을 보려면 포도원교회로 오라’는 말을 건냈는데 그 말에 학생들이 정말 교회에 출석했고 그 중 3명의 학생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시즌 후반기에 잠시 팀이 주춤했지만 조성환 집사가 주장대행을 맡고난 후 11연승을 기록했다. 당시 언론과 주변에서는 조성환 선수의 개인역량을 칭찬했지만 조 집사는 “저를 모르시는 분들의 말씀입니다. 사실 제 힘으론 불가능했을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을 많이 느끼는 시기”라고 했다.
부족하다는 말을 입에서 떼지 않던 조성환 집사는 “하나님을 알리지 못해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08골드글러브상을 수상한 조성환 집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사람들의 위기는 하나님에겐 기회라고 했습니다. 힘들어도 낙심하지 말고 고난도 축복임을 기억하세요”라는 인사를 남겼다.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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