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신분을 벗고 기독교인으로 태어난 디아(Dia)
무슬림인 고국의 어머니와 4형제의 가족구원을 위해 기도
한국보다 약 9배나 큰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이다. 인구 2억 5천만 명과 자국 내 종교분포도에서 무슬림 80%가 말해 주듯 다문화 가정, 다문화 민족 등이 이제는 조금 친숙한(?) 한국에서도 인도네시아가 최대 무슬림 국가라는 것쯤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그리고 이는 국내 해외이주민 100만 명 시대에 살면서 기독교인으로서 어떠한 선교 전략을 세워야 할지, 종교 간 평화를 유지하면서 복음은 어떻게 사수해야 할지 등을 깨우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종교를 정치적으로 통제 관리하기 위해 7세 이상이 되면 신분증에 종교를 기입하게 하는가하면 반차실라(PANCASILA) 제도를 실시, 국가가 허용하는 종교(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 카톨릭, 불교, 일본 산또)에서 선택해야 하는 등 개종이 그 만큼 힘든 실정이다.
지난 9월 13일 제11회 이주민을 위한 추석큰잔치가 열린 기장실내체육관에서 만난 디아(Dia) 씨는 2007년 11월 무슬림 신분을 벗고 기독교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에서의 최고 선물은 바로 예수님 영접”이라고 말할 정도로 디아 씨는 하나님의 자녀 신분을 입은 것에 더 없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생인 디아 씨는 한국을 찾는 이주민근로자는 누구나 그러하듯 돈 벌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6년 1월 한국을 찾았는데 당시엔 구미 모 전자회사에서 근무를 했다. 그리고 무슬림 가정에서 자란 그녀이었기에 그때 까지만 해도 교회는 또 하나의 무슬림 사원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을 믿은 만큼 그녀는 열심히 근무하며, 인도네시아에서 마트를 운영할 소박한 꿈을 키워가던 중 2007년 9월 목이 아파 병원을 찾았는데 갑상선암 초기를 판명 받게 됐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섬세하고, 모든 상황에서도 그 자비가 빛나기 마련인데 디아 씨에게 그 병은 빛의 자녀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를 제공한 것이다. 당시 디아 씨는 인도네시아에서도 그 병을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었다는 회사의 주장에 따라 산재처리는 이미 어려운 상태이었고, 게다가 회사의 요구로 귀국조치를 당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디아 씨는 창원 외국인선교교회(담임 이봉철 목사) 성도인 준(Jun)의 아내 잉그리(Inggri)의 소개로 이봉철 목사를 만나면서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하나님 예비하신 기회를 누리게 된 것. 이 목사는 신용보증을 위한 여러 서류를 구비, 창원 재한외국인지원센터(구, 외국인노동자의 집 상담소)로 디아 씨를 데려 와 부산 세계로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던 바 디아 씨는 수술 후 완쾌하고 창원에서 머물 것을 결정했다. 동시에 자신의 아픔을 보고 자신보다 더 기도하며 위로해준 이봉철 목사의 사랑에 반해 2007년 11월부터 외국인선교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디아 씨는 “기독교인이 된 후 당시 목사님이 베푸셨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20여 년 이상 무슬림으로 살아오며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격을 이곳의 첫 예배 시간에 성령님의 동행, 감동을 깨닫고 기쁨과 행복의 전율을 느꼈다”며 하나님의 자녀가 된 감격을 전했다. 이봉철 목사는 “가장 천한 자에게 베푼 것은 지극히 높으신 예수님께 행한 것이다. 다문화가정 시대에 이 땅의 이주자들은 우리들의 선교 대상이자 사랑의 대상”이라며 이주민 선교에 대한 중요성을 전했다. 9월 14일 추석인 주일에 디아 씨는 동료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고국에 계시는 어머니와 4형제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디아 씨는 “막내인 자신이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기를 기도했다. 이 땅에서 누리는 행복, 기쁨을 가족들에게도 선물하고 싶다”며 가족구원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추석인데 가족 생각이 더 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디아 씨는 “아직 더 많은 돈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계속 머물 것이다. 기도 가운데 가족을 만나면서 기도제목을 하나님께 전하면 금세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전했다. 그리고 무슬림이었을 때의 기도와 지금 기도생활에서 차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무슬림 시절 소리 내어 기도하는 것은 단지 주문을 외우는 행위일 뿐이라서 이 기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없었다. 교회에 출석하면서 온전한 기도와 믿음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며 답했다. 정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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