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에 울려 퍼진 소양의 하모니

소양보육원, 산골짝 작은음악회 열어

“봉의의 푸른 기상, 소양의 맑음, 우수주 강 언덕에 역사 새롭다” 원가를 따라 부르는 어린 아이들의 눈망울이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반짝 빛나는 하루였다. 소양보육원(원장 지형식 장로)은 지난 8월 16일 소양보육원 내 공연장에서 소양동산 창립 62주년 기념 ‘한 여름밤의 꿈꾸는 산골짝 작은 음악회’를 갖고 가덕도에 임마누엘 사랑을 연주했다. 안성용 원생(덕문고 학생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음악회는 9월 미국공연을 앞둔 소양보육원오케스트라의 연주 및 김성현 교수의 바이올린 독주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인 박순자 피리 연주자와 이주연, 이민지 가야금 연주자가 국악을 연주하며 색다른 분위기를 돋웠다. 그리고 소양보육원오케스트라 초보팀이 연주할 때는 9월 27일~10월 7일까지 미국공연을 떠나는 드림팀 못지않은 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연주회 내내 비가 내리는데도 100여 명의 원생과 60여 명의 후원자들은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음악회 순서마다 큰 박수를 보냈다. 한편 부산mbc가 내년 창사 50주년을 맞아 ‘소양보육원 원생들의 삶과 희망‘을 휴먼다큐멘터리로 제작, 1월 방송을 계획으로 8월 초부터 원생들의 일상을 촬영 중이다. 1946년 강원도 춘천에 설립된 소양보육원은 6.25 직후 1951년 가덕도에 피난,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설립자인 지득용 장로는 “섬이라는 고립된 지역에서 도심지의 문화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여러 문화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 지금의 소양보육원오케스트라는 60여 년의 세월을 거쳐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정착한 것”이라며 오케스트라를 소개했다. 원가에서 봉의는 춘천의 산 이름이며, 소양은 춘천의 강 이름이다. 그리고 우수주는 춘천의 옛 이름이다.
정창식 기자

200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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